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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暇 어디로] (2)실속있는 동남아 여행지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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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暇 어디로] (2)실속있는 동남아 여행지 3곳

입력
200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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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들은 고민에 빠진다. 비용과 시간을 꼼꼼하게 따진다. 역시 결론은 동남아.가까워 일정을 잡기가 수월하고 돈도 덜 들기 때문이다. 남들이 다 다녀왔던 곳은 내세우기 곤란해 싫다.

안 알려진 곳, 또는 어깨를 으쓱할 수 있는 여행지 세 곳을 추천한다.

▽필리핀 바디안섬

필리핀 세부섬의 서남단에 붙어있는 작은 섬이다. 섬 전체가 리조트로 꾸며져 있다.

한국 사람으로는 일부 신혼 여행객만 다녀갔을 뿐 아직 우리에게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세부공항에서 3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교통의 불편함 때문이다. 그러나 버스 여행 자체도 재미와 의미가 있다. 필리핀 서민들의 삶을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디안섬의 주인은 이방인이다. 독일인 회계사인 하리비그 슈워츠(67)씨가 여행 중에 섬을 보고 반했다.

1982년부터 재산을 쏟아 부으며 섬을 개발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객실수가 10개도 안되는 별장 수준이었는데 유럽 여행객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투자를 늘였고 지금은 50여 개의 객실에 수영장, 스파 등을 갖춘 종합리조트가 됐다.

필리핀에 있는 독일인의 리조트. 그래서인지 바디안 리조트의 분위기는 다국적이다. 날씨만 열대일 뿐 시설이나 서비스는 다른 나라의 것이다.

모든 건물은 일본풍이다. 일본 무사의 집처럼 처마 끝이 하늘을 향해 휘어졌고 풀을 엮어 지붕을 얹었다. 식당은 본격적으로 다국적이다.

필리핀의 전통음식은 물론, 유럽식 스테이크와 해물요리, 일본식 우동까지 없는 것이 없다. 일본에서 10년 여 일했다는 주방장은 김치까지 능숙하게 만들어낸다.

바디안섬의 매력은 크게 두 가지. 모험과 휴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모험은 섬을 두른 바다에서 진행된다.

스노클링, 모터보트, 윈드서핑은 물론 약간의 교육을 받으면 스쿠버 다이빙까지 가능하다. 리조트는 완벽한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야자나무 사이로 난 산책로, 해변 어디에나 설치돼 있는 파라솔과 소파, 고운 모래 등.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먼지 한 톨 섞이지 않은 맑은 공기이다.

여행사 바디안(02-7777-249) 세부여행(02-777-4148) 등에서 전문으로 취급한다.

▽태국 크라비

방콕에서 814㎞ 남쪽에 위치한 천혜의 휴양지.

역시 교통사정이 좋지 않아 유럽 관광객들만 쉬쉬하고 다녔던 이 곳은 최근 공항이 완성되고 도로가 넓어지면서 태국 차세대 관광의 핵으로 떠올랐다.

열대 해변의 한가로운 정취와 거친 대륙적 기운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곳. 수많은 석회석 봉우리가 신비로운 풍광을 만들었다.

육지의 석회봉은 낙타의 등처럼 솟았고, 바다의 그것은 밑둥이 물에 깎여 신비한 섬의 모습을 연출한다. 마치 중국의 계림이 육지와 바다에 연이어 펼쳐진 듯한 느낌이다.

크라비 여행은 길쭉한 보트(롱테일보트)에 올라 이 섬들을 순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닭이 머리를 꼿꼿하게 든 채 서있는 듯한 닭섬, 사이좋게 나란히 서있는 해피 아일랜드, 섬은 아니지만 배를 타고 진입해야 하는 라이레이해변 등이 크라비를 대표하는 절경이다.

배는 아무 섬에나 선다. 섬에 내려 자유롭게 수영과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크라비의 으뜸 매력은 한적함과 자유로움이다. 방콕의 흥청거림이나 푸켓섬에서의 숨막히는 일정은 없다. 태국몰(02-703-2430) 등에서 상품을 취급한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를 ‘여행지’로 여기기란 쉽지 않다. 좁은 땅덩어리에 내세울만한 휴양지도 없다. 하늘을 찌를 듯 빼곡한 빌딩숲은 휴식 보다는 삶의 고단함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선입견이거나 편견이다. 싱가포르는 오랜 기간 애써 관광자원을 가꿔왔고 이제 과실을 무더기로 따고 있는 우수한 여행지이다.

싱가포르 인구는 약 387만명, 1년에 그 두 배에 가까운 7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간다. 도시로의 피서. 한 번쯤 욕심을 내 볼만하다.

싱가포르의 장점은 완벽한 도시가 주는 안온함이다. 이미 180여 년 전부터 치밀한 계획 아래 건설된 싱가포르는 도시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편리한 교통과 숙박시설, 완벽한 치안, 풍부하다 못해 넘치는 쇼핑가…. 이방인이라도 도시적 상식만 있으면 활개치고 다닐 수 있다.

그러면서 또한 탈도시적이다. 싱가포르는 푸르다. ‘나라 전체가 정원’이라고 말 할 정도로 녹지가 곳곳에 발달해 있고 거리는 온통 숲길이다.

콘크리트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국식민지시대(1832~1965년)에 지은 2~3층짜리 목조건물도 내부가 현대식으로 바뀐 채 여전히 삶터가 되고 있다.

100여년 세월의 스펙트럼을 한꺼번에 내비치는 도시의 모습은 결코 삭막하지 않다.

공원이 많다. 자연공원이 아니라 대부분 인공이다. 손으로 만들되 공들여 만들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 많다.

가장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은 센토사공원. 서울의 여의도 만한 남쪽 센토사섬을 통째로 공원화했다.

역사박물관, 나비박물관, 해양박물관 등 세 개의 박물관과 바다 생물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더워터월드 등이 있다.

북부 주롱 지역에 있는 주롱 새공원은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 전세계 600여종의 8,000여마리 새가 모여있다.

싱가포르동물원은 세계 10대 동물원으로 꼽히는 곳. 야생의 정글을 그대로 살린 개방동물원이다.

2,000여종의 동물이 살아가는 모습을 철창의 방해없이 구경할 수 있다. 싱가포르관광청 서울사무소(02-399-5570) 등에서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글ㆍ사진 권오현기자

koh@hk.co.kr

■리조트서 '오감 만족'

각 리조트도 성수기를 맞아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아이디어 넘치는 이벤트가 많다. 여유와 이벤트를 한꺼번에 즐기는 휴가. 리조트에서 맛볼 수 있다.

▽설악한화리조트(033-635-7711)

10일부터 8월 30일까지 시베리아 대축제를 연다. 시원한 시베리아를 연상케 하는 계절 역행성 행사이다. 볼거리, 먹거리, 전시판매행사 등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려는 의지로 마련했다.

시베리아 민속 음악 및 춤 공연, 설악워터피아 고객 큰잔치, 제3회 ROCK & 樂 페스티발, 한여름밤의 영 페스티발, 불꽃축제, 수영복 패션쇼, 영화축제 등이 볼거리.

특히 8인조 러시아 무용단이 보여주는 민속춤 공연이 볼만할 듯하다. 역동적인 채찍춤, 러시아 농민춤인 트레파크 등 진귀한 러시아 춤을 선보인다.

모스크바 주방장이 날아와 직접 시베리아 음식을 만든다. 키에풍 햄버거, 블리니, 솔란카 등 이름부터 낯선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다.

▽휘닉스파크(02-508-3400)

가족농장을 21일부터 8월 26일까지 개방한다. 자연 속에서 가족들이 함께 땀을 흘리며 결실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해발700m 청정 고랭지 농장에서 아이들에게 자연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상추, 오이, 깻잎 등 무공해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도 할 수 있다.

9월 30일까지(극성수기 제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래프팅 캠프 패키지를 판매한다.

콘도에서의 1박, 그리고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오가피 사우나(또는 수영장)로 구성된 이번 패키지는 대학교 학생증만 제시하면 4인 기준으로 1인 당 38,750원(주중)에 래프팅 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

6인 참가시 37,000원(주중)의 할인 가격이 적용된다.

▽대명비발디파크(033-434-8311)

20일 수영장에서 맥주페스티발을 연다. 통기타 가수공연과 함께 맥주 무료 시음회와 바비큐 파티가 마련된다.

여름여행을 주제로 한 사진 컨테스트가 8월 20일까지 열린다. 비발디 파크 전 내장객을 대상으로 하며 비발디 파크와 플로라 월드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출품할 수 있다.

21일부터 8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가족노래자랑과 인터넷게임대회가 개최되며, 20일부터 8월 24일까지 정상휴게소에서 야외 바비큐 파티가 열린다.

또한 성수기에 사물놀이, 판소리 등의 국악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성악가를 초청하는 가곡의 밤 행사와 대학생 그룹사운드가 무대를 꾸미는 젊음의 공연도 마련한다.

▽무주리조트(063-320-7382)

다양한 레포츠를 준비했다. 대표적인 것은 산악자전거와 래프팅. 경사도가 완만한 1.5km 크로스컨트리 코스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이 코스는 매년 열리는 학산배 산악자전거가 열리는 코스 중 일부가 개방되는 것으로 약 1㎞의 숲길이 아름답다. 자전거를 시간당 1만 원에 빌려준다.

올해 래프팅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금강이 무대이다. 난코스가 없어 초보자나 가족여행객에게 안성맞춤.

하굴암에서 용포리까지 총 5㎞의 코스이다. 리조트에서 출발지점까지 매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 두 차례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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