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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선의 재테크산책] 재테크의 첫째는 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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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선의 재테크산책] 재테크의 첫째는 안정성

입력
200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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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승이 목표였던 우리나라에 4강 진출의 기적을 안겨준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승리의 근간은 무엇보다 체력훈련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90분동안 지치지 않고 끝까지 뛸 수 있는 체력에 기술과 전술을 접목시켜 승리를 얻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이다.재테크의 기본원칙은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이다. 세가지 원칙 모두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안정성은 재테크의 근간이다. 투자성향에 따라서 수익성에 치중할 수도 있고 유동성에 중점을 둘 수도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기본은 안정성이다.

투자는 안정성에 바탕을 둔 목돈모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금이 점점 불어나면서 수익성과 유동성의 비율을 차츰 늘려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 어떤 투자이든 전체 자금의 30~50%는 안정성에 기초를 둔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든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전체 투자자금을 주식에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요즘처럼 등락폭이 심할 경우에는 하루사이로 천당과 지옥을 오갈 것이다. 더구나 폭락장에서는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버티기가 힘들다. 이대로 700선이 무너져 내려버리는 것은 아닐까 조바심을 내게 되고 그 공포심을 이기지 못해 투매를 하기가 쉽다. 그러나 포트폴리오를 안정성에 나누어 투자를 했다면 이럴 때의 위기감은 좀 덜하기 마련이다. 버틸 수 있는 자금력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위기장에서 섣부른 투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2~3년후 100~200%의 수익률이 확실하다고 해도 자금이 전부 묶여있게 됨으로써 중도에 긴급사태가 발생한다면 원치 않는 헐값에 팔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부동산 투자의 가장 큰 단점은 이처럼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일정부분은 유동성이 확보되는 자금에 투자를 해두었다면 눈 앞의 확실한 이익을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이 가장 투자가 힘든 시기라고 한다. 투자판단이 힘들수록 기본에 충실한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기본으로 돌아갈 때이다.

<외환은행 pb팀장 (02)729-0225 consultant@k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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