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가 쓰레기 산이 돼가고 있습니다.”4월부터 두 달간 에베레스트 국제청소원정대에 참가했던 산악인 이상배(李相培ㆍ49), 김재수(金在洙ㆍ42), 최병우(崔昞雨ㆍ42)씨가 네팔 로체봉(8,516㎚)을 오르며 수거한 2,111㎏의 쓰레기 중 일부를 국내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일본인으로 세계 7대륙을 최연소 등정한 노구치 켄(野口健ㆍ28)이 99년 결성한 ‘국제청소원정대’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그루지야공화국 등에서 40명의 대원으로 구성돼 2000년부터 매년 청소원정을 해오고 있다.
이씨는 96년 초오유봉에서 켄과 만나 지난해부터 원정에 참여했고, 최씨와 김씨는 올 해가 첫 원정이었다.
이씨는 “99년 8,035㎚의 가셔브롬2봉에 오르다가 텐트보다 큰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다”면서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 때문에 장비까지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버려진 쓰레기는 만년설로 썩지 않고 쌓여 있다”고 말했다.
산을 보호하기 위해 네팔 당국은 최근 정화위원회를 만들어 입산객 7명당 4,000달러씩의 쓰레기예치금을 받고 등ㆍ하산시 산소통과 가스통의 숫자까지 체크하고 있다.
이씨는 9월께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쓰레기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일본에선 이미 2000년과 2001년 10개 도시에서 쓰레기 전시회가 열렸다.
이씨는 “우리가 오염시킨 산은 우리 손으로 살려야 한다”며 “쓰레기 전시회를 통해 자연정복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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