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무실에 들어오는 사람은 두통거리를 주지 말기 바랍니다.” 그로 하를렘 브룬틀란트 (62)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휴대폰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고 밝혔다.브룬틀란트 총장은 이날 오슬로에서 열린 제18차 국제항암연맹회의(UICC)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휴대폰의 전자파가 나에게 두통을 일으킨다”면서 “나는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으며 제네바 본부의 사무실에서도 사용을 금지시켰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에 앞서 가진 연설에서 “자녀들에게도 휴대폰을 장시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전자파가 어떤 피해를 가져오는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휴대폰의 전자파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피해를 가져오는지 여부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브룬틀란트 총장은 “최근 일본의 조사 결과 기차 속에서 전자파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음식물 섭취, 비만 등과 함께 휴대폰과 같은 현대 기술이 발암 위험을 높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공중보건의 출신으로 보건부장관을 거쳐 노르웨이 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총리를 역임했다.
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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