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작가들이 양국 지식인의 지적 교류를 위한 공동 계간지 ‘식견교류(識見交流)’를 창간했다.한국 작가 현기영(61) 황석영(59)씨, 일본 작가 오다 미노루(小田實ㆍ70)와 건축학자 하야카와 가쓰오(早川和男ㆍ71)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창간호인 2002년 여름호는 일본어판을 먼저 냈으며, 2003년 한국어판을 발간할 계획이다.
현기영씨는 “수 년 전부터 황석영씨와 함께 한국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일본 작가들과 친분을 나누던 중 21세기는 동아시아 지식인의 연대가 요구되는 때라는 데 공감하고, 1년 동안 오다 미노루 등과 창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오다 미노루는 “‘식견교류’는 일본과 한국으로부터 세계를 생각하는 문화종합지”라고 설명하면서 “양국은 월드컵, 음식, 패션의 교류에서 보듯 대등하고 자유로운 관계로 옮겨가고 있지만 사고의 교류가 부족한 만큼 지식을 나눌 장이 필요하다”고 창간 의도를 말했다.
창간호 특집은 ‘늙음의 새로운 시점’을 주제로 삼았다. 현기영씨가 인터뷰를 통해 ‘늙음이 작품에 갖다 준 것’을 이야기하고, 철학자 박이문(72ㆍ미국 시몬즈대 명예교수)씨가 에세이 ‘늙음을 둘러싼 수상(隨想)’을 기고했다.
농민 수필가 전우익(77)씨와 현암사 대표 형난옥(43)씨의 대담, ‘젊음으로부터의 해방’을 주제로 한 오다 미노루와 수필가 오카베 이쓰코(岡部伊都子ㆍ79)의 대담을 실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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