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선두주자인 LG건설 투자자들에게 올 4월부터 6월까지는 잔인한 세월이었다. 올들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오던 주가가 4월 LG그룹 대주주간 지분정리 및 지배구조 파문으로 뚝뚝 떨어지더니 5~6월엔 전체 지수 하락에 휩쓸려 고점 대비 30% 넘게 곤두박질쳤다.지난달 한때 1만원이 붕괴됐던 LG건설 주가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들의 입질로 재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주가가 빠질 때마다 외국인들은 매물을 야금야금 사모아 6월 중순 17%까지 추락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20%대를 회복했다. 수주량ㆍ매출ㆍ이익 규모면에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기업가치가 높기 때문.
LG투자증권은 2일 “LG건설이 1월부터 5월까지 모두 1조5,999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1조806억원을 48% 초과하는 수준이며 올해 수주목표인 4조원을 무난히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2,252억8,000만원과 1,558억9000만원으로 추정했다. 전현식 연구원은 “LG건설의 수익성은 건설업 평균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고, 민자SOC사업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높은 배당률 등을 고려할 때 최근의 주가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정책 등으로 매출 등 외형 신장은 제자리 걸음을 하더라도 경상이익 개선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연구원은 “주택사업 물량의 분양율이 97%로 양호하다”며 “현재 진행중인 사업현장까지 모두 완공되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는 외형이 더 늘어나고 주가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표적 대중주인 건설업에 대한 투자 모멘텀은 여전히 적은 편. 삼성증권 이동섭 연구원은 “2000년과 지난해 두자리를 기록했던 건설업종의 성장세가 올해 한자리로 줄어들 것”이라며 “수익이 안정적인 LG건설도 과매도 상태지만 시장에 추가 유동성이 공급되지 않는 한 본격 상승 전환은 어려운 만큼 매수 타이밍은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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