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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 윌슨병 아들 "죽여달라"…아버지가 목졸라 숨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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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 윌슨병 아들 "죽여달라"…아버지가 목졸라 숨지게

입력
200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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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이 마비되는 윌슨병을 앓아온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한 같은 장애인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광주 남부경찰서는 장애인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모(58)씨를 긴급체포,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일 오후 7시20분께 자신의 집 작은 방에서 아들(28)이 “죽여달라”고 하자 추리닝 허리끈을 이용,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김씨 가족은 자신과 아들, 딸 등이 모두 나이가 들수록 하반신이 마비되고 눈이 멀어지는 윌슨병을 앓고 있는 장애인 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약 8년 전부터 증세가 나타난 김씨의 아들은 광주 광천동 모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다 5월께 집으로 돌아온 뒤 “자살하겠다”는 말을 자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병은 인구 3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병으로 체내에 흡수된 구리가 배출되지 않고 간과 뇌, 각막 등에 쌓이면서 그 독성으로 간경화와 사지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선천성 대사 장애질환이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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