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독수리 송지만(한화)이 날개를 활짝 편 날이었다.송지만은 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2 프로야구 정규리그 LG전서 개인 통산 150 홈런고지에 오르며 홈런 공동선두에 올랐다. 송지만은 이날 3_3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5회초 상대 선발 만자니오의 초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송지만은 시즌 26호를 기록, 이승엽 마해영(이상 삼성) 등과 홈런 공동선두를 이뤘고, 이만수 이승엽 등에 이어 15번째로 개인 통산 150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거포 대열에 합류했다. 9일 만에 재가동된 홈런포.
시즌 초반 홈런 선두를 질주했던 송지만은 지난달 23일 연타석 아치를 그린 후 짜릿한 손 맛을 보지 못한 채 홈런왕 경쟁에서 멀어져 갔다.
한동안 주춤했던 송지만의 홈런 공동선두 부상으로 홈런왕 경쟁은 다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으로 접어들었고, 자고 나면 주인이 바뀌는 치열한 백병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송지만은 5_4로 재역전된 7회초 2사 만루서 3타점 1루타를 뽑아내며 다시 한번 승부를 뒤집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LG의 끈질긴 추격전에 덜미가 잡힌 한화는 9_8로 패배했다.
대구서 열린 2위 삼성과 3위 두산의 경기에선 두산이 4_3으로 승리, 삼성을 반 게임차로 바짝 추격하고 나섰다. 경기 초ㆍ중반은 두산 선발 박명환과 삼성 선발 임창용의 치열한 투수전 양상.
하지만 두산 최경환과 김동주는 8회초 랑데부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박명환은 이날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 시즌 94개로 이승호(SK)를 1개차로 따돌리고 탈 삼진 단독선두에 올랐다.
선두 기아는 광주 홈 구장서 현대와 만나 3차례나 역전, 재역전이 거듭되는 접전 끝에 7_6으로 승리했다. 현대 심정수는 2회와 9회 각각 솔로 홈런과 투런 홈런을 때리는 기염을 토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 SK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3일 오후 3시부터 연속경기로 치러진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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