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하원의원이 은퇴를 발표해 공화당이 큰 충격을 받았다. 오클라호마의 J C 와츠(44) 의원은 1일 “재선을 위한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평범한 미국 시민으로 돌아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와츠 의원의 은퇴 결심 소식을 접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등은 1주일 전부터 간곡한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하원에 진출한 와츠 의원은 1998년과 2000년 연속으로 하원 내 서열 4위인 공화당 협의회 의장에 선출되는 등 정가에서 가장 촉망받는 소수민족 지도자로 꼽혔다.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공화당으로서는 걸출한 스타 정치인을 잃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와츠 의원은 인권 환경 등의 문제를 앞장서 해결하는 개척자적 이미지로 높은 인기를 누려 왔다.
반면 민주당은 벌써부터 1998년 와츠 의원과 경쟁을 벌인 벤 오돔 등을 후보자로 거론하고 있다. 오클라호마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절대적이다.
오클라호마 대학 축구 스타 출신인 와츠 의원은 2년 전에도 은퇴를 거론한 바 있다. 당 지도부가 당 운영 방향과 군사 정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와츠 의원은 그러나 “이번 은퇴는 어떠한 정치적 의도와도 관계가 없다”며 “아내와 5명의 자녀들에게 온전한 가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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