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이재철(34)씨는 요즘 자신을 알아보는 물고기를 키우는데 푹 빠져있다. 얼마전 구입한 이 물고기는 손뼉을 치거나 리모콘을 누르면 알아듣고 어항 속 물풀 사이에 숨어있다 달려나온다. 훈련을 받은 물고기가 아니다. 바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애완용 로봇 물고기인 ‘무츠’다.최근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이같은 이색 IT상품들이 신세대 사이에 유행이다. 일본 토미사에서 개발한 무츠는 4㎝크기의 인조물고기이다. 분명 물이 들어 있는 어항속에 살지만 먹이를 주지 않거나 물을 안갈아 주어도 죽지 않는 귀여운 형태의 로봇물고기이다.
종류도 10여가지에 이르는 무츠는 실제 물고기와 달리 손뼉을 치면 알아듣고 달려나오거나 배가 고프면 소리를 내는 등 온갖 재롱을 떨기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는 하비존(www.hobbyzon.com) 등 취미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4만9,000원이다.
미국의 ISM사에서 개발한 전자시계인 ‘판타제인’도 IT기술의 경이를 체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시간표시나 글자 등을 무지개처럼 허공에 표시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
영상이 사라진 뒤에도 16분의 1초 정도 망막에 영상이 남아있는 시각 잔상 효과를 이용한 이 시계는 발광소자(LED)를 이용해 공중에 시간이나 원하는 문자 메시지를 연속적으로 비춰 마치 글자가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또 허공에 떠 있는 글자가 천천히 사라지거나 뒤집히는 등 묘기를 부리기도 한다. 메시지도 영어로 200글자까지 입력할 수 있어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는 축하메시지를 띄울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미디어스트리트(www.mediastreet.co.kr)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9만7,500원.
일본의 NJ저팬홀딩스에서 개발한 ‘치즈-스파이’(www.che-ez.com)는 디지털카메라 마니아들 사이에 첫 손 꼽히는 인기상품이다. 일본에서 대유행을 불러일으킨 이 카메라는 휴대용 라이터만한 소형이면서 커다란 디지털 카메라 못지않게 35만화소의 선명한 사진을 제공한다.
또 640X480 크기로는 8초, 320X240 크기로는 28초동안 연속 동작 촬영도 가능해 간이 동영상도 만들 수 있다. 다만 플래시 기능이 없어 어두운 곳이나 야간에는 촬영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 때문에 국내의 KTH 등 일부 커뮤니티사이트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했을 때 인기가 높았다.
이밖에 어른의 엄지손가락 크기만한 초소형 마우스인 미국 엘레콤사의 ‘레페라’, 액정화면이 360도 회전하는 초소형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인 소니의 ‘클리에 NR70’ 등도 첨단 IT제품 마니아 사이에 선호도가 높은 최첨단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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