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 / 영웅들에 등급 매기다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드컵 / 영웅들에 등급 매기다니…

입력
2002.07.03 00:00
0 0

대한축구협회가 당초 공언과 달리 월드컵 4강신화를 만들어낸 축구대표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포상계획을 확정했다.이사회가 결정한 포상등급은 A, B, C 등 3개 등급. A등급 선수들에게는 약속대로 3억원을 지급하지만 B, C등급 선수들의 포상금액은 회장단에서 정하도록 했다.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달리 계약상 금액이 정해져 있지않은 한국인 코치들의 포상금도 회장단에게 위임했다.

이사회가 이같은 차등지급 원칙을 정한 논리는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출전한 선수와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에게 포상금을 똑같이 지급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조중연 축구협회 전무는 “메리트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은 대표팀의 기강 문제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대표팀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상식이 지켜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반대 의견은 없었고 대신 등급에 따른 금액 차이를 가능한 한 줄이자는 의견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등급을 정하는 기준은 출전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상금은 5일 오후 해단식 때 지급될 예정이다.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축구 팬들은 포상금 차등지급 원칙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축구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국민이 모아준 마음을 갈가리 찢어버리는 결과”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모두가 공로자인데 우열을 따지는 건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소식을 접한 선수들도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 선수는 “협회가 결정했다면 수용할 수밖에 없지만 애초에 균등하게 받는 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수당이 아닌 포상금에 차등을 두는 건 유감”이라며 불쾌해 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