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 NLL침범 서해교전 / 어선들한계선월선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 NLL침범 서해교전 / 어선들한계선월선 논란

입력
2002.07.03 00:00
0 0

우리측 어선들이 어로한계선에 이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으며, 이는 서해교전의 일부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인터넷 사이트와 일부 언론으로부터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이 주장은 북측이 사건 발생 후 주장한 내용과 유사하고, 이에 대해 현지 어민과 군은 “NLL침범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단속 강화, NLL침범 불가능’ 반박

‘연평도 어민’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네티즌은 2일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어민들이 꽃게 어획을 늘리기 위해 수시로 NLL을 침범해 조업했다”고 주장했다.

교전 당시 인근 해역에서 조업중이었다는 그는 “교전 당시 우리 어선 10여척이 NLL을 넘어 꽃게를 잡고 있었다”며 “이는 북의 선제공격 빌미를 제공했고, 우리 경비정이 이들 어선을 단속하느라 즉각 대응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군과 연평도 어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한 선장은 “99년 서해교전 이후 해군의 단속이 강화돼 NLL 북쪽에서의 조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예외적으로 해군 경비정이 용인해야만 어로한계선(레드라인, NLL 남쪽 4.5마일)을 조금 넘어가 꽃게를 잡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어민은 “꽃게를 잡기 위해서는 고가의 어망을 설치해야 하는데, 우리 군과 북한군이 모두 감시하는 NLL을 침범해 이 작업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레드라인 넘어 북 공격 빌미’분석도

연평해역 꽃게잡이 실상과 어민들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29일 상황은 우리 어선이 NLL을 침범한 것이 아니라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추론된다.

실제로 연평도 어민들은 “29일 오전 교전 발발 전에도 어선들이 조업경계선을 이탈, 어로작업을 하다 북한 경비정 출현으로 강제 철수 했다”며 “당시 6척의 고속정으로는 어선을 제대로 통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과 28일에도 우리 어선 30여척이 레드라인을 넘어 조업하다 우리 해군이 강제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 김모(40)씨는 “어선들이 어로한계선을 넘어도 군은 선장으로부터 자인서만 받고 해경에 통보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해 조업구역 이탈이 계속됐다”고 털어놨다.

해군 관계자는 “레드라인 이북에서 NLL이남 까지는 우리 해역이기 때문에 어선들이 설령 레드라인을 넘었어도 문제될 것은 없다”며 “NLL침범 주장은 상황 판단 잘못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은 NLL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레드라인 지역도 그들의 영해로 간주하기 때문에 레드라인을 넘어선 어선들이 선제공격의 빌미를 주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29일 교전은 북한 경비정이 NLL 남쪽 3마일까지 침범해 선제 기습포격으로 발생했다”며 “우리 어선의 NLL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