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해교전을 계기로 기존의 해상 방어작전 방식이 대폭 수정된다.국방부는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대해 고속정 중심의 방어작전이 한계를 드러냄에 따라 고속정에 초계함과 호위함을 함께 배치하는 ‘편조(編組)개념’의 작전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 해군은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 연평도에 대기하던 고속정 편대를 즉각 출동시키고, 그 뒤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초계함과 호위함 을 배치해왔다. 참수리 고속정 편대는 평상시 2대로, 겨울철에는 3대로 편성된다.
이번 교전에서는 참수리 357호가 북한 경비정에 기습공격을 받은 뒤 초계함 2척이 곧바로 응사에 참여했으나, 거리가 76㎜함포의 유효사거리 8㎞를 넘는 12~13㎞ 지점에 있어 정확성이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는 편조개념의 작전은 경화기 중심인 고속정 편대에 하푼 함대함미사일 등 막강한 화력을 보유한 호위함과 초계함까지 한 팀으로 묶어 북한 함정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유사시 적 함정을 즉각 격침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보다 강화한 전술이다.
군 관계자는 “이 경우 북한 함정의 움직임에 따라 우리측 해군 함정의 구성과 거리, 위치 등은 지휘관이 현장 상황에 따라 판단하도록 유연성을 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일부 군 전문가들은 “초계함이나 호위함 같은 대형함정이 NLL 근처에서 기동할 경우 자칫 북한의 지상 유도탄이나 해안포의 유효 사거리 내에 들어 또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편조개념 작전의 한계를 지적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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