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3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혔다.올해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사령탑인 애리조나의 봅 브렌리감독은 1일(한국시간) 새벽 랜디 존슨, 커트 실링, 김병현 등이 포함된 29명의 내셔널리그 올스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인으로는 지난해 박찬호(29ㆍ텍사스 레이저스)가 데뷔 8년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발됐다. 아시아인으로는 노모 히데오(LA 다저스) 사사키 가즈히로와 스즈키 이치로(이상 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5번째이다.
1일 현재 3구원승(1패)20세이브를 기록중인 김병현의 올스타 선정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김병현은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마운드를 밟은 데 이어 데뷔 4년만인 올해 올스타로 선정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투수의 위상을 입증했다.
김병현은 올 시즌 데뷔 최다인 20세이브 , 내셔널리그 최연소 통산 50세이브 달성 등 승승장구해왔지만 올스타 선정에는 우여곡절이 따랐다.
지난달 중순만해도 12경기 무실점행진을 하며 1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유지했지만 28일 휴스턴전에서 생애 첫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는 등 4실점하며 최근 방어율이 2.47까지 치솟아 올스타 선정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브렌리 감독은 “실투도 몇번 있었지만 김병현은 최고의 투수”라며 올스타에 포함시켰다.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세이브 6위 , 방어율은 10세이브 이상 선수중 7위에 불과하지만 탈삼진 65개, 피안타율 1할7푼4리로 메이저리그 마무리투수중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는 양 리그 29명씩 모두 58명이며 팬투표로 결정되는 마지막 1명은 3일 발표된다.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투수는 실링, 존슨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나 돼 김병현은 올스타전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내셔널리그 마무리 투수로는 김병현과 함께 트레버 호프먼(샌디에이고) 에릭 가니에(LA 다저스) 존 스몰츠(애틀랜타) 마이크 윌리엄스(피츠버그) 등 5명이 선발됐다.
아메리칸리그 시애틀의 일본인타자 이치로는 총 251만 6,016표를 얻어 전체 최다득표를 기록했고 시카고 컵스의 거포 새미 소사는 214만 315표를 득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올스타전은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구장인 밀러파크에서 열린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김병현 인터뷰
“1999년 미국으로 건너올 때 4년 안에 반드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히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꿈을 이루게 돼 기쁩니다.”
박찬호에 이어 국내 선수로는 두 번째로 올스타에 선발된 김병현은 평상시처럼 담담한 표정이었다. 김병현은 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이 끝난 뒤 브렌리 감독이 선수단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올스타 출전 통보를 받았다.
-올스타에 선발된 소감은.
“4년전의 꿈을 이루게 돼 영광이다. 계획한 대로 돼 기분이 좋다.”
-지난 달 26, 28일 휴스턴전에서 잇달아 부진한 뒤 올스타전 출장 여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나.
“내 폼을 찾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올스타전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올스타는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올스타 선발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면.
“감독이 뽑아도 되고 뽑지 않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팀이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덕을 본 것 같다. 사실 기대는 하지 않았다.”
-올스타전 출장 각오는.
“아무런 부담없는 경기다. 새 투구폼 등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을 시험해보고 싶다.
던지지 않아도 좋다.“
-국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스타에 선발된 것에 대해 기뻐할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
클리블랜드=이석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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