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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 증시 하반기 어디로...전문가 진단 / "3분기까지 조정, 이후 상승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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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 증시 하반기 어디로...전문가 진단 / "3분기까지 조정, 이후 상승할것"

입력
200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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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포성(砲聲)’과 함께 7월을 시작하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무겁다. 상반기 마지막 주를 장식한 무자비한 폭등락 때문에 가뜩이나 속을 태웠던 투자자들이 한숨을 돌리려는 순간 서해 남북교전의 비보가 전해져 하반기 첫 장의 분위기는 마냥 어수선하다.도대체 시장은 어디에 와있고, 어디로 가는 걸까. 월드컵 열기로 들떴던 6월초까지만 해도 “지수 1,000의 꿈은 계속된다”고 주장하던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그 꿈을 접은 까닭에 투자자들의 가슴은 어느 때보다 스산하다.

하지만 장기적 대세상승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국내 주요증권사 투자전략팀장들은 “3분기는 기대하지 말라”면서도 “4분기 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증시가 다시 한번 불을 지필 것”이라고 희망을 전도하고 있다..

■7~8월 조정 지속

최근 주가조정은 크게 보면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이 깨졌기 때문. 5월까지만 해도 올 3분기에 정보기술(IT)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6월 들어 예상이 빗나가면서 반도체ㆍ전기전자 등 경기민감주의 회복은 올 4분기나 2003년으로 미뤄졌다. 삼성증권 김지영 팀장은 “경기를 선반영하는 증시는 3분기 초까지 제한적 등락을 거듭하다, 4분기나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는 9월 중순이나 10월에 들어 추세를 반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7~8월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하락폭은 크지않을 전망. 투자전략팀장들은 “이미 주가가 벨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상당히 낮은 수준에 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나스닥지수가 아직 고평가 상태여서 당분간 더 떨어질 수 있고 국내 종합주가지수도 최악의 경우 650까지 내려오겠지만 저가 매수 대기물량이 많아 700선 아래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돌아올까

상반기 미국 증시의 고평가 부담과 경상수지 악화 등으로 미국시장으로 들어가던 자금이 빠져나와 신흥시장 등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남미 위기와 미국 기업 신뢰 추락 등으로 외국인 자금은 오히려 ‘백 투 홈’(Back to Home)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팀장은 “이 같은 국제자금의 보수화 때문에 3분기에는 외국인의 매도가 주춤해지더라도 공격적 매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기관과 연기금의 매수가 조금 살아나겠지만 안전판 역할만 할 뿐 본격 상승을 끌어가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달러약세 발목

달러화 약세와 IT경기회복 지연 등 해외변수는 하반기에도 증시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IT경기는 4분기 계절적 수요 때문에 반짝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가치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미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인 만큼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분기 실적도 1분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부진해 추세전환의 모멘텀이 될지 미지수다.

때문에 IT주와 수출주의 투자전망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교보 임 팀장은 “반등하더라도 780을 넘기 어려운 만큼 IT주와 환율관련 수출주들은 반등시 매도하고 식음료 등 내수주에 제한적 투자만 하라”고 권했다. 반면 삼성 김 팀장은 “하반기에는 IT주의 ‘바이 앤 홀드’(매수 후 보유)전략이 유효하다”며 “IT경기와 수출이 본격 회복되고 시중 유동성도 증시로 유입되는 만큼 국내 대표기업의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연말 1000 기대는 여전

대신증권 김영익 실장은 “3분기 초 바닥을 형성하고 8월 중반 이후 미국 나스닥이 안정되면 이익을 실현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로 하반기 6% 성장이 예상되는 등 펀더멘털이 좋고 기업실적도 호조세인 만큼 11월 이전에 1,000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김영호 팀장도 “반도체가 내년에 회복될 전망이고 나스닥도 바닥에 근접하는 등 해외 변수가 회복돼 10월 초 2차 상승에 들어가면 연말엔 1,000~1,100선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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