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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호령하던 여인들, 최후 맞는다…'여인천하' '명성황후' 22일·18일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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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호령하던 여인들, 최후 맞는다…'여인천하' '명성황후' 22일·18일 끝나

입력
200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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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TV ‘명성황후’(극본 정하연, 연출 윤창범ㆍ신창석)가 18일, SBS TV ‘여인천하’(극본 유동윤, 연출 김재형)가 22일 막을 내린다. 두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천하를 호령하던 명성황후와 정난정의 비극적인 결말은 이미 예고된 것.남성 중심의 선굵은 사극의 통념을 깨고 여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여인천하’와 ‘명성황후’의 주인공은 최후를 동시에 맞았다. 1일 강원 양양군의 바닷가와 경기 수원시 KBS센터 오픈세트에서 각각 정난정과 명성황후의 최후가 촬영됐다.

‘여인천하’는 22일 마지막 방송을 정난정(강수연)이 바닷가에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하는 장면으로 끝낼 예정. 이날 방송에서 문정왕후(전인화) 윤원형(이덕화) 정난정 등 중심인물이 몰락하고 죽음을 맞는 과정을 그려낸다.

문정왕후가 가장 먼저 최후를 맞는다. 권력을 모두 잃고서 명종이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하게 병사한다.

윤원형과 정난정도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문정왕후가 유언으로 두 사람을 지켜달라고 명종에게 부탁하지만, 윤원형과 정난정을 비난하는 상소가 빗발치자 두 사람은 한양을 빠져나가 벽촌으로 숨어든다.

정세를 파악하러 나갔던 난정이 사람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하고 난정이 죽었다는 소문을 들은 윤원형은 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돌아와 윤원형의 죽음을 확인한 난정도 극약을 먹고 바닷가로 나가 지나간 삶을 회상하며 죽음을 맞는다.

‘명성황후’는 이에 앞서 4일 120회에서 명성황후의 시해사건을 다룬다. 드라마 주제가인 조수미의 ‘나 가거든’ 뮤직비디오에서 엿보았던 최후와는 다르게 그려진다. 일본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했음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죽음을 앞둔 명성황후의 모습도 보다 당당하다.

일본군과 조선군이 교전하는 가운데 일본 낭인이 궁궐로 잡입하고 명성황후(최명길)도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예감하고 대례복 차림으로 기다린다. 신분을 감추기 위해 궁녀와 옷을 바꿔 입고 있었다고 알려진 바와는 다른 설정이다.

“날 죽이면 조선의 혈기가 하늘 높이 솟을 것이다”라고 일침을 가하며 낭인의 칼에 목숨을 잃는다. 일본군이 명성황후의 시신을 수습해 불에 태우고, 명성황후를 시해한 주범은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해한다. 명성황후의 죽음과 대한제국의 건국까지 구한말의 정세는 남은 4회분에서 다룰 계획이다.

‘여인천하’는 원래 50부로 기획됐으나 150회까지 늘어났고, ‘명성황후’도 이미연에서 최명길로 연기자를 교체하면서 100회에서 124회로 연장 방영했다.

무리한 연장방영에 대한 비판도 있었으나, ‘여인천하’는 평균 35.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재형 PD는 “역사에서 소홀이 다루었던 여성에게서 기대치 않았던 카리스마를 발견한 때문”으로 인기 요인을 설명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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