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에서는 꼭 주인공이 되겠다.” GK 김병지(32ㆍ포항) 최은성(대전ㆍ31) 최성용(27ㆍ수원) 현영민(23ㆍ울산)은 7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정규리그를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준비한다.이들은 2002월드컵동안 4강신화의 주역으로 동료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마다 보이지 않는 벤치에서 관중들과 함께 환호하고 감격해 했던 아웃사이더였다. 월드컵 때 한 번도 기회를 잡지 못해 누구보다 그라운드가 그립다.
가족 품으로 돌아간 지 하루가 지났을 뿐이지만 이들은 이미 정규리그 개막에 대한 각오로 마음이 급하다.
지난 해 오스트리아 라스크 린츠에서 뛰다 올해 국내로 복귀한 최성용은 1일 “빨리 팀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팀에서는 경기감각을 걱정하는데 몸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해 주력하겠으며 연말에 웃으면서 한해를 마감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최성용은 월드컵 대표팀 행사가 꽉 짜여져 있는 중에도 매일 팀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김병지는 “대표팀에서나 소속 팀에서나 마음가짐은 한결같다”며 “반드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당분간 개인훈련에 전념한 뒤 대표팀 행사가 모두 마무리되는 6일 팀에 합류해 정규리그 개막에 대비한다.
김병지는 17일 프로축구 K리그서 월드컵 팀 내에서 주전경쟁을 벌였던 이운재(29ㆍ수원)와 최고 수문장 대결을 벼르고 있다.
이운재 김병지의 그늘에 가려 있던 최은성은 대전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확실한 주전 골키퍼. 그는 “팀에는 골키퍼 코치가 따로 없어 혼자 훈련하기가 일쑤였는데 대표팀에서 김현태 코치의 지도로 자세교정과 절제심 등을 배운 게 큰 수확”이라고 말한다.
최은성은 “월드컵에서 직접 뛰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에 몸을 담은 탓에 다른 사람들의 보는 눈이 달라진 것 같다”며 “괜히 건방져졌다는 소리 안 듣기 위해서라도 더 성실히 운동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측면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겸하는 현영민은 히딩크 감독이 발굴한 숨은 진주. 올해 울산에 입단한 루키로 팀 동료 이천수(21) 등과 함께 올해 신인왕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월드컵에서 잠시 출전했지만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한 최태욱(21ㆍ안양) 이민성(29ㆍ부산), 일본 J리그로 돌아가는 최용수(29ㆍ이치하라) 등도 7월을 맞는 기분이 남다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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