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북한군의 이상징후를 과연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까. DJ 정부 들어 두 번째 발생한 서해교전을 계기로 우리 군의 대북정보 수집능력에 대한 관심과 함께, 대북 정보수집체계의 재정비 및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군 당국은 북한이 대규모 침략을 감행하더라도 최소한 4~5일 전에 파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우리 군의 자체 정보수집 체계와 능력은 기대이하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독자적으로 전방에 배치된 적 전파탐지 및 교란장치를 통해 북한군의 통신을 감청하고 경우에 따라 통신을 방해하는 전파를 발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장비나 분석능력에서 모두 미숙한 수준이라는 것. 때문에 각종 대북정보의 95% 이상을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우리 군이 의존하는 한미연합군 차원의 정보수집 능력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세계 최강 수준이다. 우선 미국 첩보위성 KH9와 KH11은 200~500km 상공에서 하루 수 차례씩 북한 영공을 통과하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촬영하고 있다.
지상의 지름 10cm짜리 물체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 U-2기는 휴전선 24km 상공을 동서로 24시간 비행하면서 휴전선 북쪽 40~100km 지역을 사진에 담고 주요 통신을 감청하고 있다.
여기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주파수 정보를 수집하는 RC-135 정찰기까지 가세할 경우 북한군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다.
이중 AWACS는 반경 350km 이내, 북한 전역의 항공기ㆍ차량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포착하는 등 600개 목표물의 동시추적이 가능하다.
한편 미군측은 교전당시 한반도 상공에 가동한 정찰기와 정찰위성등을 통해 '남측의 선제공격'이라는 북측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각종 증거자료를 확보해 시간대별로 분석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우리 군에 넘겨줄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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