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金弘業ㆍ구속) 아태재단 부이사장이 2000년 업체로부터 각각 모범납세자 선정과 특별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고 당시 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에게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사정기관 고위관계자는 “홍업씨가 국세청 관련 민원을 받고 안 전 청장에게 전화로 선처를 부탁했다”며 “안 전 청장은 이후 관련부서에 청탁내용을 파악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홍업씨는 2000년2월 모범납세자 청탁과 관련 친분이 두터운 S판지 유모 부사장으로부터 1억원을, 같은해 11월~지난해 1월 특별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ROTC동기인 M피자 정모 회장에게서 1억7,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조사로 확인된 바 있다.
특히 S판지는 모범납세자 선정으로 그 해 예정된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으며, M피자는 소득축소신고 대신 경미한 사안으로 세무조사가 이뤄져 3억여원의 세금밖에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홍업씨의 국가기관 청탁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ㆍ金鍾彬 검사장)는 안 전 청장이 홍업씨의 청탁과 관련 본청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소환조사를 받은 국세청 실무자들은 “외압은 없었으며 자체판단에 따라 적정한 처분을 내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홍업씨의 검찰 내ㆍ수사무마 청탁의혹에 대해서는 1일까지 소환한 주임검사와 부장검사들이 당시 대검 수뇌부인사의 압력여부를 부인함에 따라 이번주 중 해당 인사에 대해 소환조사할 것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또 2000년 6월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 오모씨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사무마 청탁과 관련 홍업씨가 전화를 건 전직 대통령 친인척 당당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이르면 2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홍업씨가 내사종결후인 같은해 9월 사례비로 2,000만원을 받았다는 점에서 행정관의 윗선 인사가 선처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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