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사흘째인 1일 우리군은 전군의 비상경계태세를 강화하며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했으나 북한군의 특이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전날 재개된 우리측 연안 여객선의 운항이 계속됐고, 북한어선도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평소처럼 조업하는 등 교전 해역이 빠르게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군은 이날 연평도 해역에 구축함 1척, 초계함 2척, 해상초계기 P3C 등과 함께 평택 2함대 전력을 증파하고 공군 KF-16 전투기의 초계비행도 크게 강화하며 북의 동향을 예의주시했다.
주한미군도 리언 라포트 사령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한미 양국군 간의 긴밀한 협조를 강화하는 한편 각종 전투전력을 최대한 지원키로 하고 구체적인 대응조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한군은 교전후 이틀째 외견상으로는 잠잠한 모습이었다. 연평도 부근 NLL 북쪽 해역에서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북한 어선 30여척이 조업을 했으나 북한경비정이 어선을 지도하기 위해 NLL부근으로 다가오는 등의 동향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측은 서해5도 연안 여객선의 운항이 정상적으로 계속됐지만 교전 해역에서의 어선 조업은 여전히 금지됐다. 이에 따라 연평도에 발이 묶인 어부들과 꽃게를 운반하기 위해 인천 등 외지에서 들어온 선원들이 조업재개를 기다리며 애를 태웠다.
전해상 경계령이 내려진 동해안에서도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관측되지 않은 가운데 중고생 등 280여명을 태운 금강산 유람선 설봉호가 이날 30여분 이른 오후 2시17분께 정상적으로 출항했으며 우리측 어선도 정상 조업 했다.
해군은 이날도 연평도 해역에서 교전 당시 실종된 한상국(27) 중사를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계속했고 구조함인 2,500톤급 평택함을 투입해 침몰된 고속정 인양작업 준비에 착수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교전발생 당일부터 전군의 지휘관과 참모들이 정위치에 근무하고 있고 비무장지대(DMZ) 지역 군부대를 비롯한 육상 군부대에서도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북한군 동향은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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