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젊은이 4명이 서해교전에서 전사했다. 죽음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교전규칙을 지키느라 그들은 자기 방어를 할 수 없었다. 그들은 국가의 명령에 충실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젊은이들과 꼭 같은 아름다운 우리의 아들들이었다. 아들과 남편과 형제를 잃은 유가족의 슬픔을 어떻게 위로할 방법이 없다.아무리 월드컵 4강신화에 도취했다 해도, 그들의 죽음은 국민 모두가 유가족이 되어야 할 일이다. 정부 지도자들이 국민적 애도를 모아 국가에 목숨을 바친 그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임무수행을 평가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1일 해군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대통령은 물론, 국무총리도, 국방장관도 없었다. 그 많은 국무위원 한 사람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젊은이들을 그렇게 보냈어야 하는 것일까. 정서적으로나 이성적으로 보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정부 지도자들의 마음이다. 대통령이 해외 체류중이어서 불가피하다면 총리라도 당연히 참석해야 할 자리가 아닌가 본다. 우리는 국가의 안위를 책임진 대통령이 그런 자리에 있어야 국민은 마음 든든해 하고 국가의 존재를 느낀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청와대는 곧 월드컵 4강 영웅들을 초청하여 대대적으로 축하하고 훈장까지 수여한다. 국민을 즐겁게 하고 국가 이미지를 드높인 그들에게 누구인들 찬사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서해교전 희생자를 생각하면 어딘지 공허함이 국민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지도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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