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의 불똥이 동해로 튀면서 금강산관광이 다시 암초를 만났다. 현대아산측은 1일 "서해교전과 관계없이 3일째 예정대로 여객선을 출항시키고 있다"고 밝혔지만 관광객 안전에 대한 의구심과 정치권의 관광사업 존폐논란 등으로 금강산관광선이 다시 멈춰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1998년 11월 분단 50년의 장벽을 허물며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높은 관심과 달리 관광객 감소로 사업자가 수천억원의 적자에 허덕이면서 첫 위기에 빠졌다. 금강산 관광이 한창 성황일 때 북측 장전항에 하루 2,000여명이 머물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월 수백명으로 급감하며 사업중단의 고비로 치달았다.
작년 6월 사업자가 현대상선에서 현대아산으로 바뀌었지만 현대아산은 만성적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동해항과 부산항에서 금강산을 오가던 금강ㆍ봉래ㆍ풍악호 3척의 운항을 중단하고 쾌속선인 설봉호 1척만을 월 4회 운항하는 단축운영에 들어갔다.
유명무실해졌던 금강산 관광은 올 4월 한국관광공사가 정부를 대신해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대북 퍼주기'와 '햇볕정책' 논란과는 별개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정부의 관광경비 보조에 힘입어 최근에는 예약이 3개월까지 밀리며 현대아산은 일단 적자에서 벗어났다. 관광객은 1월 1,463명, 2월 1,379명, 3월 3,002명에 불과했으나 관광경비 보조 이후 4월 4,812명, 5월 6,579명으로 급증했고, 9월까지는 예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민간교류의 지속 등 정부의 의지를 고려할 때 금강산관광 사업의 중단 가능성은 낮다. 현대아산측도 "99년 6월 벌어진 연평해전 때도 금강산 관광사업은 계속됐다"면서 "금강산관광사업은 경색되는 남북관계를 완화시킬 창구인 만큼 남북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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