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생한 서해교전은 1999년 교전당시와 마찬가지로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대립과 함께 연평도 일대 꽃게잡이가 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교전 발생 당시 남측에서는 꽃게잡이배 50~60여척이 NLL 남방에서, 북측에서는 30여 척이 NLL 북방에서 각각 조업하는 등 상당수 어선이 꽃게잡기에 열중이었다.
연평도 일대에서 잡히는 꽃게 어획량은 국내 생산의 3분의 1에 달하는 33%. 특히 북측의 경비선이 남하하며 분쟁을 일으킨 북방 한계선의 완충지역은 꽃게의 보고(寶庫)다.
3,000㎢에 달하는 완충지역은 연평어장(700㎢)의 4배에 달하고 어민들의 손이 닿지 않아 ‘물 반 꽃게 반’이라 할만큼 ‘꽃게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연평도의 한 어민은 “어로 한계선을 조금만 넘어도 어획량은 수배씩 늘어난다”면서 “99년 서해교전으로 지금은 덜하지만 과거 한계선을 넘어 조업하다 벌금을 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경우 연평도 일대에서 잡은 꽃게를 주요 외화벌이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99년 서해교전 직후 국내의 S물산을 통해 북한의 연평도산 꽃게가 국내에 직수입되기도 했다.
북한은 10톤급으로 제한된 국내어선보다 훨씬 큰 200톤급 대형어선을 동원하고 국내서는 금지된 산란기인 7월까지 조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연평, 소연평도의 국내 꽃게잡이배 73척은 금어기인 내달 1일을 앞두고 이틀간 2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서해 꽃게는 겨울철 깊은 바다 모래속에서 월동하다 3월부터 연평도와 경기 연안으로 올라와 몸을 불린 뒤 7월부터 두 달간 산란기에 들어간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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