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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재발견] (4·끝)월드컵경기장 사후활용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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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재발견] (4·끝)월드컵경기장 사후활용 어떻게

입력
2002.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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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온 국민에게 환희와 영광을 가져다 준 ’한국 축구 신화’의 또 다른 현장은 서울 상암구장 등 전국 10곳에 포진한 월드컵 경기장이었다.하지만 경기장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들의 표정은 썩 밝지만은 않다. 7곳의 전용경기장과 3곳의 종합경기장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축구의 자산임에 분명하지만, 연간 최고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유지비용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하면 자칫 빚더미에 올라앉는 등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자체들은 이에 따라 앞다퉈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을 수립하는 등 ‘적자 안내기’에 총력을 쏟고있다.

■서울 / 국제경기 유치·축구단 창단

서울시는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상암구장 수익창출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주경기장 단일 활용안의 경우 각종 국제경기와 이벤트 유치를 통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게 골자다. 서울 연고의 프로축구단 창단도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 하지만 프로축구단 창단이 쉽지 않다는데 고민이 있다.

연간 4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있는 프로축구단 창단에 선뜻 나설 기업이 있겠느냐는 비관론이 만만치 않다.

또 다른 수익방안은 경기장내 부대시설이다. 시는 4,985㎡ 규모의 스포츠 센터에 골프연습장 수영장 헬스클럽 등을 조성키로 했다.

백화점에 버금가는 대형할인점도 들어선다. 부대시설 중 가장 면적이 넓은 할인점(2만7,402㎡)은 쇼핑공간과 주차장, 사무실, 납품공간, 사원시설 등을 일직선으로 만들어 쇼핑객 이용 편의를 극대화 시키게된다.

이밖에 10개의 스크린이 들어서는 복합상영관과 대형식당가 문화교실 우체국 은행 기념관 등의 공공시설이 함께 설치된다. 시는 7월 사업자 선정을 끝낸 뒤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 5월 부대시설을 오픈할 예정이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부산 / 생활스포츠·위락시설 조성

부산월드컵 경기장은 원래 명칭이 아시아드 주경기장. 부산시는 아시안게임 이후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각종 체육행사 유치와 생활스포츠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첫 승 기념공원’을 조성, 관광자원화하고 경기장 입구 주데크에 ‘지구촌 젊은이의 광장’을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있다.

시는 특히 주경기장 노외주차장 부지 1만9,000여평에 삼성테스코로부터 민자 630억원을 유치,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의 주차장(2,987대)을 조성해 대회기간 사용한 뒤 대회 후에는 지하에 대형 할인점과 헬스장, 볼링장 등을 갖춘 위락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시는 이 시설에서 나오는 연간 12억여원의 기부금으로 주경기장 유지비(연간 40억원)의 상당부분을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나머지에 대한 대책은 아직 없다.

부산=박상준기자

sjpark@hk.co.kr

■대구 / 친환경 복합 문화공간으로

대구시는 전국 10곳의 월드컵경기장 중 최대 규모인 대구경기장을 환경 친화적인 복합 문화상업공간으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대구연고 프로축구단이 없어 연간 25억~30억원의 유지관리비를 민간 자본을 유치, 다양한 시설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시는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원스톱 문화쇼핑공간으로 조성키로 하고 지하 주차장에는 대형할인점, 스포츠ㆍ아동전문점, 복합영상관, 전문음식점 등을 유치키로했다.

주경기장 아래 각종 사무실, 회의실 등은 고급음식점, 연회장, 레포츠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정광진기자

jcheong@hk.co.kr

■인천 / 청소년전용공간으로

인천 문학경기장 부대시설은 월드컵 직후 청소년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하 1층(680평)에는 장난감 전문점과 게임점, 문구캐릭터 상품점 등이 갖춰진 주니어랜드 등이 들어서며, 지상 1층(847평)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체험학습시설과 별자리, 우주탄생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하늘관) 등이, 지상 2층(800평)에는 선박내부공간 체험, 항만시설 등과 각종 공연장이 들어선다.

시는 주경기장의 경우 인천 연고 프로축구단이 생기면 홈구장으로 운영하고, 월드컵 이후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해 수익을 강구할 계획이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광주 / 3개부분 나눠 수익사업

광주시는 최근 월드컵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을 마련, 경기장 필드부분과 스탠드 하단부분, 주차장 등 3개 부분으로 나눠 각종 수익 사업을 벌이기로했다.

필드부분은 지역 연고팀인 ‘상무 불사조’의 프로축구와 각종 축구대회 유치, 어린이 축구교실 운영, 대형공연 유치, 월드컵경기장 사랑회원 모집 등으로 연간 4억여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스텐드 하단부 1층과 2층 공간 5,400여평에는 2,500여평의 대형 할인점과 1,000여평의 스포츠센터, 월드컵박물관, 문화센터 등이 들어선다. 시는 임대보증금 28억여원과 연간 임대료 19억여원의 수익을 예상하고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대전 / 체육전문 쇼핑몰 단장

대전시는 월드컵 때 다목적홀 등으로 사용한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7,700여㎡를 체육 전문 쇼핑몰로 단장키로 했다. 이미 3회에 걸쳐 업체유치 설명회를 갖기도했다.

경기장을 유지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최소 16억2,000만원. 어림잡아 인건비 4억2,000만원에다 청소 등 경상비만도 12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시는 경기장내 연면적 1만7,934㎡에 이르는 활용 공간에 백화점과 함께 스포츠 게임 숙박 등 다양한 레지시설을 집중 유치, 흑자 경기장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에 차있다.

1층에는 골프연습장을 비롯 헬스장 수영장 에어로빅장 어린이체육관 등을 갖추기로 했다. 프레스센터 등이 들어선 지상 3, 4층에는 연면적 2,347㎡규모 유스호스텔을 설치한다.

대전=최정복기자

cjb@hk.co.kr

■울산 / 적자 불가피 지원키로

울산시는 문수축구경기장 연간 관리비로 인건비 14억원, 시설관리비 12억원 등 모두 2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있으나 자체 시설 운영수익으로는 매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시는 경기장 1층(가용면적 1,000평)은 기념품 판매점, 지하 1층(890여평)은 예식장, 지하 2층(660여평)에는 헬스장 등을 각각 유치하면 연간 2억4,000만원의 임대료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시는 시설임대료와 기존 매점수익 2억원, 각종 광고유치 7,200만원, 이벤트유치 1억1,000만원, 입장료 수입 5억6,000만원 등 총 11억8,0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으나 나머지 연간 14억~15억원의 유지비는 시비로 지원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전주 / 골프장 조성·콘서트 유치

전북 전주시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9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을 조성, 월드컵 구장 수익을 극대화하기로했다.

또 핵심 수익시설인 스탠드 하부공간 2만3,000여㎡에는 헬스장 대중사우나 스쿼시장 스포츠용품점 등 각종 스포츠 관련 시설과 가족 레스토랑, 웨딩홀, 물류창고 등이 입주한다.

시는 특히 프로축구 경기가 없는 날에는 경기장내 특수 음향시설과 2개의 칼라 전광판을 이용해 대형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하기로 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수원 / 스포츠센터·결혼식장 추진

경기 수원시는 수원월드컵 주경기장내 엔터테인먼트 프라자에 유스호스텔과 스포츠전문상가를 설립하고 스포츠테마레스토랑, 인터넷카페, 원룸텔 등 다양한 시설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또 주경기장 운동장을 야외 결혼식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주경기장옆 5,000평에는 스포츠센터를 착공, 내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경영수영장과 다이빙풀, 어린이풀 등을 갖춘 수영동과 80타석규모의 골프연습장, 에어로빅, 스쿼시장 및 사우나시설 등이 들어선다.

임시주차장에는 야외호프광장 및 야외카페가 들어서며 극기훈련장, 암벽등반장도 경기장 일대 부지에 선보인다.

/수원=한창만기자

cmhan@hk.co.kr

■제주 / 아이맥스 영화관 활용

제주 서귀포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아이맥스 영화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아이맥스 영화관은 경기장내에 가로 25㎙, 세로 19㎙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다.

시는 이와 함께 경기장 주변에 ▦관광정보센터 ▦신혼부부 행운 약속센터 ▦다국적 전문 식당가 ▦수족관 ▦복합영화관 ▦보트놀이장 등을 유치하는 관광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에 위탁해 한ㆍ중ㆍ일 정기축구리그를 유치하고 국내외 프로팀의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키로했다.

/제주=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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