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생한 서해상 남북 교전으로 인한 북한측 사상자는 얼마나 될까.현재까지 북한은 교전사실만 보도하면서 구체적인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는 데다, 국방부와 합참 등 우리 군 당국도 아직 북측의 인명피해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의 분석과 부상 장병의 증언 등을 종합해보면 북측도 우리 해군 이상의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 안기석(安基石) 해군 참모차장은 30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측 편대장의 관측 결과, 북 경비정((SO-1급 PCF)에 수백 발이 날아가고 북측 포를 돌리는 요원들이 거의 다 나가 떨어졌다”며 “우리 초계함에 장착된 70㎜, 40㎜ 포는 전부 컴퓨터 처리를 하기 때문에 잘 맞으며, 따라서 군에서는 북측도 30명이상 사상자가 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전으로 침몰한 우리 해군 PKM 참수리급 고속정의 전투를 지휘하다 부상한 병기장 황창규(27) 중사는 “돌아가는 북측 경비정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아마 우리 이상의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부상 장병들도 “우리측의 대응사격을 받은 북 경비정은 아비규환 상태에 빠져 퇴각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 경비정의 승조원이 50명인 점을 감안할 때, 최소한 10여명 이상이 사망하고 대부분이 부상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9년 6월 서해교전에서는 북측 사병 2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한편 어뢰정과 경비정 각각 2척이 침몰 또는 파손됐었다.
한편 군 당국은 “우리 측의 대응사격을 받은 북 경비정은 215톤급으로 규모가 커 퇴각도중 침몰되지 않고 가까스로 북측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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