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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호나우두 '요코하마 전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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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호나우두 '요코하마 전설'로

입력
2002.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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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은 호나우두의, 호나우두에 의한, 호나우두를 위한 월드컵이었다.브라질은 5번째 우승컵을 안았고 호나우두는 자존심을 되찾았다. 전반에만 3차례의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상대골키퍼 올리버 칸의 선방에 막힌 호나우두는 하프타임 때 선수대기실에서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의 악몽을 떠올렸다. 당시 호나우두는 몽유병 환자처럼 흐느적 거리는 최악의 플레이로 온갖 의혹과 비난을 받았다.

브라질은 후반들어 예레미스의 헤딩슛과 노이빌레의 오른발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위기를 맞았다. 불안감이 브라질 선수들에 엄습할 즈음인 후반 22분 호나우두의 결정적슛이 터져 나왔다.

수비수에 묶여 거의 눈에 띄지 않던 히바우두가 아크부근 왼쪽에서 날린 왼발슛을 올리버 칸이 잡았다가 놓치자 호나우두가 흘러나오는 볼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연결, 철옹성 같던 독일의 네트를 갈랐다.

12분 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클레베르손이 내준 땅볼 패스를 히바우두가 잡지 않고 흘려보내주자 달려들던 호나우두가 이를 잡아 아크부근에서 오른발 슛, 두 번째 골을 갈랐다. 결국 야신상을 수상한 거미손 GK 올리버 칸도 호나우두의 황제 등극을 위한 조연에 지나지 않았다.

현란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돌파력, 감각적인 슛을 겸비한 호나우두는 이날 2골을 추가하며 8번째 골을 넣어 득점왕(골든슈)과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매경기 한골씩을 넣겠다”는 약속은 비록 잉글랜드전에서 침묵해 지키지 못했지만 7경기서 8골을 잡아내며 78년 캠페스이후 지속됐던 6골 득점왕의 징크스도 깨트렸다. 호나우두는 월드컵통산 12골을 기록했다.

프랑스월드컵서 4골을 잡아내며 브라질을 결승까지 견인했고 골든볼까지 수상했지만 그에게는 치욕의 월드컵에 지나지 않았다. 이후 오랜 부상에서 절치부심해온 호나우두는 한일월드컵에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최연소로 96, 97년 FIFA 올해의 선수에 연속 선정됐던 호나우두는 프랑스월드컵 결승전 후유증에다 부상으로 2년이상 선수생활을 중단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대회개막 3개월 앞둔 3월 소속팀 인터밀란으로 복귀했다.

호나우두의 다음 목표는 프랑스의 퐁테느가 보유하고 있는 월드컵 개인통산 13골기록을 돌파하는 것뿐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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