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전이 끝나자 일본의 주요 스포츠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프로야구를 1면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일본은 프로야구의 나라다. 축구관계자들 조차 “프로야구는 쉽게 3만명을 동원하지만 프로축구는 2만명 넘기가 어렵다”라고 말하기도 한다.하지만 일본축구협회 오카노 슌이치로 회장은 월드컵 폐막에 앞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오카노 회장은 “일본에서 축구는 야구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일본 고교 축구선수 수가 17만명에 이르러 처음으로 야구(15만명)를 넘어섰다”라고 자랑했다.
일본은 자국팀이 16강전에서 패하자 곧바로 2006년 독일월드컵 체제로 들어갔다. 독일월드컵에서 최하 8강을 목표로 정해 놓고 이달 중으로 신임회장과 대표팀 신임감독을 뽑을 방침이다.
사령탑 후보중에는 에메 자케(프랑스), 브뤼노 메추(세네갈) 등 월드컵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감독을 대상으로 물색하고 있다.
이미 16강을 경험했고 한국이 4강까지 진출한 마당이어서 그 이하의 성적을 내서는 국민들의 호된 질책을 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한국 중국 등과 함께 동아시아 3국 슈퍼리그를 창설, 월드컵으로 촉발된 축구붐을 경쟁력 강화로 연결시키려는 노력도 잊지않고 있다.
일본의 축구평론가들은 2006년 대회 때는 최고의 성적을 거둘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은 1,2부 리그 포함, 28개나 되는 프로팀과 이들이 육성하는 유소년 선수들 등 양적, 질적 측면에서 아시아 최고의 선진축구 시스템을 도입한 데서 나온 믿음이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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