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터키·세네갈등 빠른 윙플레이어 활용 미드필드 장악 '돌풍'2톱시대는 저물고 3톱이 대세를 장악하고 있다. 중앙 공격수 1명에 좌우 윙플레이어를 포진시키는 3톱 체제가 앞으로 세계축구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2002 월드컵에서 한국, 터키, 세네갈, 미국, 덴마크 등 돌풍 팀들은 물론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이변의 희생자였던 축구강호들이 대거 3톱시스템을 들고 나와 주류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설기현_황선홍(안정환)_박지성(이천수), 터키는 샤슈_슈퀴르(만시즈)_바슈튀르크를 앞세워 4강돌풍을 일으켰다. 세네갈은 카마라_디우프_티아우, 미국은 비즐리_맥브라이드(매시스)_도너번 등 3톱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3톱 체제는 양쪽 윙플레이어의 활약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2톱에 비해 공격수를 더 많이 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좌우 공격수들의 활발한 미드필드 가담으로 오히려 중원 강화에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3-6-1, 4-5-1 시스템을 변형시킨 것으로 빠르게 측면과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기현이나 박지성, 하산 샤슈 등이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 태클로 공을 따내는 장면은 2톱 시스템에선 보기 드문 장면이다.
또 공격 때는 빠른 측면돌파를 위주로 한다. 미국의 비즐리와 도너번이 대표적인 측면 돌파형 선수다. FIFA 기술위원회의 한일월드컵 보고서도 이번 월드컵의 특징으로 최전방 공격수의 1인 공격, 미드필드의 밀집, 측면 위협, 압박축구로 꼽을 정도로 3톱체제는 주목을 받았다.
3톱시스템은 완벽한 조직력을 갖춰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프랑스는 앙리_트레제게_윌토르라는 최강의 3톱을 보유했지만 이들의 특성을 살려줄 플레이메이커 지단의 결장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잉글랜드에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오르테가_바스티투타_로페스의 3톱은 걸출한 플레이메이커 베론의 부진으로 위력을 잃었다.
탁월한 개인기를 갖춘 팀들은 주로 2톱을 선호한다. 그러나 브라질 역시 호나우두를 중심으로 히바우두와 호나우디뉴를 양쪽에 벌려 포진 시키는 3톱으로 자주 형태를 변형한다.
그럼에도 3R이 모두 살 수 있었던 것은 뒤를 받치는 선수들의 개인기가 모두 뛰어나 호흡을 맞추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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