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이혼녀와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윈저공이 사실은 애인의 외도와 부정 때문에 왕위에서 쫓겨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 보도했다.가디언은 최근 공개된 미 연방수사국(FBI)의 문서를 인용, “윈저공의 애인이자 나치주의자였던 심프슨 부인이 당시 주영 독일대사와 불륜 관계를 맺으며 영국의 고급 비밀 정보를 독일측으로 빼돌렸다”며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미국과 영국 정치인들이 응징 차원에서 당시 에드워드 8세였던 윈저공의 왕위를 박탈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1936년 12월 양위 직후 프랑스로 떠나 결혼한 윈저공과 심프슨 부인이 각각 1972년과 86년 사망할 때까지 FBI의 감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FBI 보고서는 심프슨 부인은 결혼 후에도 폰 피벤트로프 독일 대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애초에 고급 정보를 빼돌리기 위해 계획적으로 윈저공에게 접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윈저공은 결혼 후 대부분 시간을 술에 의존해 외롭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2세의 백부인 윈저공은 두 번의 결혼 경력이 있는 심프슨 부인과의 결혼에 대해 영국민 전체의 반대에 부딪히자 “사랑하는 여인 없이는 국왕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없다”며 대영제국 군주 지위 포기했다.
조지5세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지 만 10개월 만이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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