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한국시간) 알링턴 볼파크에서 벌어진 미 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29ㆍ텍사스 레인저스)가 8회초 2사후 9번타자 브래드 아스머스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밥 내런 감독은 지체없이 토드 반 포펠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찬호는 덕아웃으로 들어가자마자 아이스박스를 왼 팔꿈치로 다섯 차례나 가격하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경기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고 발뺌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아스머스를 비롯한 하위 타선에 포진한 타자들에게 결정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된 게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이날 8회 2사까지 7피안타(홈런 1개포함) 5볼넷으로 5실점하며 시즌 4패째를 당한 박찬호는 휴스턴 타선의 간판 ‘킬러 B 트리오(비지오-버크만-백웰)’를 잘 막았지만 하위 타자들에게 허를 찔렸다.
승부처는 박찬호가 경기후 말한 것처럼 팀이 3_2로 리드하던 6회초였다. 5번타자 워드를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6번타자 히달고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2회초 선제 투런홈런을 허용했던 머시드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주자는 1사 1,2루. 후속타자 블럼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낸 후 2사 2,3루의 역전위기에서 맞선 타자는 아스머스였다. 집중력이 떨어진 박찬호는 9번타자 아스머스에게 주자일소 우중간 역전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비스카이노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허용, 1점을 더 내줘 패전의 멍에를 썼다. 텍사스는 8,9회에 1점을 만회하며 추격했으나 9회초 버크만이 홈런을 때린 휴스턴에게 5_6로 졌다. 방어율을 8.12로 다소 낮춘 박찬호는 7월5일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