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것은 불굴의 투혼이었다. 이것이 4위에 그친 한국을 더욱 빛나게 했다. 한국은 초반 수비실수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시작 11초만에 공을 잡은 홍명보가 머뭇거리다 일한 만시즈와 부딪히며 공을 놓치자 슈퀴르가 중앙을 파고 들며 왼발 슛, 골 네트를 갈랐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한국은 9분 아크부근 오른쪽에서 얻은 25㎙의 프리킥을 왼발잽이 이을용이 절묘하게 감아차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기력을 되찾는듯 했으나 후방에서 단 한번에 연결되는 긴 패스에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연속 실점했다. 13분 일한 만시즈가 슈퀴르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 두번째 골을 잡아냈고 32분에도 슈퀴르가 내준 패스를 만시즈가 드리블해 들어가다 오른발 슛, 골을 추가했다.
터키는 이후에도 한국 수비진 후방에 떨어 뜨려 놓는 긴 패스로 여러 차례 한국문전을 위협했다. 한국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21분과 41분 안정환의 안정환이 찬스를 무산시켰다.
한국은 후반들어 홍명보 대신 김태영을 투입, 수비라인을 재정비했다. 한국은 주도권을 계속 움켜쥐었으나 7분 송종국의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9분 이을용의 왼발 슛은 힘이 없었다.
18분 송종국의 센터링이 GK 레치베르의 손에 맞고 떨어진 공을 박지성이 달려들며 슛으로 연결했으나 다시 GK 품에 안겼다.
이후에도 박지성 설기현 이천수 송종국 등 10여차례의 슛이 상대 GK의 손에 번번히 걸렸다. 그러나 한국은 터키를 계속 밀어 붙였고 후반 48분 송종국이 중거리슛으로 두번째 골을 잡아내는데 성공,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은 완벽한 수비조직력과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을 찾아볼 수 없었으나 4년 뒤 독일 월드컵에서 선전을 약속하는 듯 후회없는 경기를 펼쳤다.
/대구=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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