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해에서 남북 해군간 교전이 벌어져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시민들은 이번 교전이 월드컵 성공적인 개최에 따른 국운 상승 기운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비교적 차분하게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응원을 위해 대구로 내려가던 버스 안에서 소식을 전해 들은 붉은 악마 신혜리(申慧理ㆍ24)씨는 “같이 내려가던 붉은 악마들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월드컵 성공 개최로 상승한 대외적인 이미지가 다시 하락할까 봐 걱정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길거리 응원을 위해 시청, 광화문 등지에 몰려 있던 시민들도 교전 소식에 술렁였다. 수업을 마친 후 친구들과 광화문으로 길거리 응원을 나온 여고생 윤송미(尹淞美ㆍ18)양은 “모두들 분단 국가라는 현실은 잠시 잊은 채 축제를 즐겼는데 갑자기 우리의 현실에 가슴이 아파온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봉기(金鳳基ㆍ42)씨는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 경제도 이제 IMF에서 완전히 벗어나 제2의 도약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같은 일이 발생해 걱정”이면서 "사태가 원만하게 마무리돼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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