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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NLL침범 서해교전 / 서해5도 주민표정…"조업차질"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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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NLL침범 서해교전 / 서해5도 주민표정…"조업차질"걱정

입력
2002.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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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축제 속에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인천 옹진군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는 29일 오전 인근 해역에서 최악의 남북 함정 교전사태가 발생하자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에 휩싸였다. 서해 5도 7,000여명의 주민들은 교전이 20분만에 끝났지만 전사 4명, 실종 1명, 부상 20여명 등 아군 피해 규모가 막대하자 99년 6월 서해교전 사태 당시의 조업 중단 등 악몽을 떠올리며 일손을 잡지 못했다.

■주민들 불안, 초조, 긴급대피

교전지역과 가장 근접한 연평도 550가구 1,300여 주민들은 이날 오전 갑자기 터져 나온 ‘쾅…쾅…쾅’ 포성과 총성에 ‘또 터졌구나’라며 순식간에 불안과 초조속에 빠져들었다.

연평도 어민들은 이날 날씨가 쾌청, 50여척이 유자망 꽃게 잡이에 나섰다가 포성이 울린데 이어 ‘긴급상황’과 ‘섬으로 귀항’을 알리는 어업지도선의 긴박한 안내방송에 따라 급히 대피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포성이 20분만에 멎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생업에 복귀했으나 99년 서해교전 때 처럼 꽃게잡이가 금지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꽃게 우럭 홍어잡이에 나섰던 대ㆍ소청도 100여척의 어선도 교전 발생 2시간내에 선진포항 등으로 급히 회항, 대피했다.

연평도 어민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긴급 어민회의를 열어 군 움직임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책을 논의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올해 월드컵 개최를 이유로 북방한계선 인근에서의 조업을 철저히 단속한데 이어 최악의 교전으로 앞으로의 조업 차질과 피서철 불경기를 걱정했다.

연평도 어민회 부회장 최율(崔律ㆍ47)씨는 “이제 총소리만 들어도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꽃게잡이 막바지라 하루 어획량만 2,000만원이나 되는데 하필 이때 일이 터지느냐”고 한숨 지었다.

■발묶인 항구, 지상근무령

인천시는 교전소식이 전해지자 즉시 서해 5도서 공무원들에게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도 조업금지 명령과 함께 115척의 어선이 용기 포항 등 7개 항ㆍ포구에 발이 묶였다.

인천∼연평 백령 항로 여객선들은 회항하거나 출항이 금지됐다. 백령도행 백령아일랜드호와 데모크라시5호는 인천항을 각각 오전 7시10분과 7시40분에 출항, 교전 당시 이미 소청도를 통과한 상태여서 30여분 더 운항, 오전 11시10~30분 백령도에 도착했다. 그러나 낮 12시10분과 12시40분 인천항으로의 출항은 금지됐다.

오전 10시께 인천항을 출발, 연평도로 가려던 실버스타호는 낮 12시10분께 선미도 인근에서 회항 통보를 받고 인천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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