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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마지막 꿈의 무대 우리도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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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마지막 꿈의 무대 우리도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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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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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다. 우리에게도 기회를 달라.”29일 터키와 마지막 승부를 남겨두고 발이 근질근질한 선수들이 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한 6명의 태극전사들이다.

골키퍼 김병지와 최은성 윤정환 최태욱 최성용 현영민. “대구에서 휘날레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며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낙점만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기회’는 올까, 안 올까. 현재로서는 반반이다.

히딩크 감독은 27일 “3, 4위전에도 컨디션이 가장 좋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선수를 출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지금 대표팀은 준결승까지 뛰었던 주전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났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많은 상태.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엉덩이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투명하고, 김남일 최진철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코뼈가 내려앉는 중상을 입고도 투혼을 발휘한 수비수 김태영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다.

이 점을 감안하면 벤치 워머들의 출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특히 최진철을 대신할 3백의 자리에서 이민성과 경합을 벌이는 현영민의 깜짝 기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코틀랜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멋진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던 윤정환과 최태욱은 후반 교체 출장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선수 기용 패턴은 이들의 마음을 어둡게 만든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당시 크로아티아와의 3, 4위전에 베르캄프, 다비즈 등 주전 선수를 모두 투입했다.

결국 반브롱코스트, 우에게와 골키퍼 드고어 등 4명의 선수는 월드컵 내내 그라운드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벤치에서 출전 명령만을 기다리는 6명의 태극전사가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더구나 김병지로서는 대회 도중 주전 골키퍼를 교체하지 않는 관례를 생각하면 ‘기회’는 더욱 멀게 느껴지질 것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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