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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대표팀 훈련자제 체력회복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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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대표팀 훈련자제 체력회복 전념

입력
200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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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다 겪고 3,4위전까지 왔다. 마지막 결실을 화끈하게 맺어보자.”한국축구대표팀의 박항서 코치는 선수들에게 아직 월드컵 4강에 만족할 단계가 아님을 강조했다. 터키를 꺾고 한일월드컵 3위의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자는 마지막 격려였다.

3월 유럽전지훈련서 터키와 맞붙어 무승부를 기록했던 선수들 역시 ‘작은 결승전’에서 만큼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선수들에게도 한일월드컵은 축제였다. 이제 그 축제가 저물어 간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느끼지만 축제의 마지막 순간을 그르칠 수 없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

한국 월드컵 출전사의 산 증인인 주장 홍명보(33ㆍ포항)는 “터키와의 3,4위전은 생애 마지막 월드컵 경기이다. 진다면 실망이 클 것이다”며 각오를 대신했다.

28일 대표팀의 숙소인 경주 현대호텔에는 여느때와 다를 것 없이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3,4위전에 집중하고 싶다’며 호텔측에 팬들이 몰려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선수들은 오전 내내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아직 체력 회복이 완전치 않은 듯 개인 훈련은 자제하고 부상 치료에 전념했다. 김현철 주치의는 “8강전과 4강전서는 휴식일이 적어 비상조치를 취했지만 이번 경기에는 자연 회복법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터키와의 3,4위전을 끝으로 한국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여전히 승부욕을 채우지 못해 허기를 느끼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높은 정신력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를 즐기자”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한국에서의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듯 “부상이 없는 주전들을 모두 투입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오후 경주시민운동장서 비공개 훈련으로 마무리 훈련을 가진 대표팀은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 오후8시 터키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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