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맹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한국과 터키의 3,4위전이 열리는 29일 2002한ㆍ일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붉은 물결이 전국을 휘감는다.
시민들은 터키전을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월드컵 경기인데다 혈맹국과의 승부인 만큼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페어플레이와 화합의 정신이 넘실대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마지막 붉은 물결
터키전을 끝으로 길거리 응원도 막을 내리게 되면서 마지막 길거리 축제의 장을 즐기기 위해 전국 곳곳의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응원에 나설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전국 308곳에서 430만명의 인파가 길거리 응원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원 우성규(禹成圭ㆍ34)씨는 “언제 또 열릴지 모를 길거리 응원전인 만큼 가족들과 손잡고 나가서 마지막 축제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서울시청앞 광장을 찾을 계획이라는 대학생 김형진(金亨鎭ㆍ21)씨는 “우리 대표팀과 국민들이 이뤄낸 성과를 축하하고 서로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길거리 응원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터키 시민 서포터스도 인터넷 동아리 ‘터키를 응원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원들과 합동 길거리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터키 서포터스 회원 홍진영(洪珍英)씨는 “그동안 다져온 터키와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손에는 태극기, 다른 손에는 터키국기를 들고 응원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다시 넘실대는 달구벌
대구 시민들도 마지막 응원준비로 분주하다. 서성환(徐成煥ㆍ32)씨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인만큼 혈맹국과의 우의를 다지고 아름다운 축제를 정리하는 유쾌한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붉은악마 대구지회 관계자는 “전국에서 4,000∼5,000명의 회원들이 모여 대형 태극기 와 카드섹션등을 준비해 다양한 응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전국에서 40만∼50만명의 응원인파가 몰려들 것에 대비, 차량2부제 등 교통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두류공원, 국채보상기념공원, 대구전시컨벤션센터 등에 전광판을 마련, 길거리 응원전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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