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 시즌을 앞두고 기지개를 펴고있는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팀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올 트레이드 시장의 최고 뉴스는 단연 전희철과 강동희의 이적이다. 전주 KCC는 트레이드 머니 6억원과 장신 가드 이현준을 대구 동양에 내주고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꼽히는 전희철을 데려갔다.
동양은 전희철이 창단멤버이자 간판스타이지만 지난 시즌 우승으로 샐러리캡의 압력을 받게 되자 일찌감치 박훈근과 재계약하고 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이규섭의 군입대로 공백이 생긴 서울 삼성도 전희철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양희승의 SBS 이적으로 토털농구의 한 축이 무너진 전주 KCC가 먼저 낚아챘다.
창원 LG도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팀 분위기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포인트가드 부재로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동양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던 LG는 오성식을 울산 모비스에 내주고 최고의 가드 강동희를 잡았다.
91년 모비스의 전신인 기아농구단에 입단, 아마시절 기아의 농구대잔치 5연패를 일궈냈던 강동희는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LG에서 장식하게 됐다. LG는 강동희 뿐 아니라 SBS로부터 김재훈도 받아들여 2년차 파워포워드 송영진의 백업 요원을 확보했다.
안양 SBS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SBS는 LG에 센터 표필상을 내줬지만 195㎝인 양희승의 영입으로 군입대한 김성철의 공백을 메우는 한편 신인센터 김태완(201㎝)과 함께 높이의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
또 LG로부터 수비력이 강한 가드 강대협과 김병천도 받아들여 정덕화 신임감독의 ‘수비농구’를 더욱 가다듬었다.
최희암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모비스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여수 코리아텐더의 수련선수로 남아있던 3점슛왕 출신 노장 정인교를 연봉 6,000만원에 2년간 계약, 외곽 공격력을 보강했다.
이밖에 인천 SK는 포인트가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KCC와 재계약한 이상민에게 여전히 관심을 보내고 있고, ‘사마귀 슈터’ 김영만(모비스)과 우지원(삼성) 역시 팀 이동설에 오르내리는 등 활발한 대형 트레이드는 여름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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