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독일 ‘전차군단’의 사령탑 루디 펠러 감독이 ‘월드컵 통합타이틀’을 노리고 있다.이미 12년전 선수로서 국제축구연맹(FIFA)컵을 안았던 펠러 감독은 30일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승리, 감독으로서도 FIFA컵에 입맞춤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만일 독일이 우승한다면 1930년 우루과이에서 월드컵 첫 대회를 연 이후 선수와 감독으로서 영광의 기쁨을 누리는 3번째 인물이 된다.
월드컵 73년사에서 이 같은 영광을 맛본 인물은 단 2명뿐. 독일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가 74년 서독,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각각 선수와 감독으로서 FIFA컵을 품에 안았다.
브라질 자갈로 감독도 58년 스웨덴(선수)에 이어 94년 미국대회에서 감독으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파라과이 감독으로 출전한 체사레 말디니는 62년 대표선수, 82년 코치, 98년 감독(이상 이탈리아)으로 월드컵에 총 4번이나 출전했지만 선수로서 우승만을 즐기는데 그쳐야 했다.
펠러 감독은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위르겐 클린스만과 함께 막강 투톱을 이루며 총 3골을 잡아내며 독일의 우승을 이끌어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특유의 곱슬머리 스트라이커인 펠러는 86년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도 동점골을 뽑아냈고 94년 미국대회에서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93년 프랑스 마르세유에 소속돼 팀이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클럽축구선수권대회를 제패할 때도 선봉에 섰다.
96년 바이엘 레버쿠젠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끝낸 그는 독일 프로팀에서 기술고문으로 일하다 2000년 7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가 또다시 월드컵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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