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조국에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투 톱 클로세와 노이빌레 등 귀화 이방인들이 독일에 4번째 우승을 이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수준의 축구리그였던 독일의 분데스리가가 중위권으로 추락한 이유는 게르만 혈통주의를 고집했기 때문.
독일은 해외 이민자들이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드물고, 분데스리가도 외국선수를 엄격히 제한, 경쟁력을 상실했다.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도 당연했다.
위기를 느낀 독일은 2년 전부터 해외출신 선수를 대거 중용하면서 전기를 모색했고, 그 결과 당초 8강 진출이면 성공이라던 독일대표팀은 결승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독일의 이방인 선수 대표주자는 5골로 득점 공동2위를 달리는 폴란드계 클로세와 스위스 이탈리아어계 출신 노이빌레. 9세때 독일로 이주해 말이 안 통하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축구공을 찬 클로세는 지난해 대표로 발탁됐고, 지역예선 6경기서 5골을 뽑아내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결승토너먼트 파라과이전 결승골의 주인공 노이빌레는 98년 대표팀에 발탁돼 독일 최초로 통역이 필요한 대표선수가 됐고, 16강전부터 양커를 대신해 클로세의 투 톱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작은 키지만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좋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게랄트 아사모아도 눈에 띄는 이방인이다. 샬케04 소속 포워드로 공격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5월 아프리카 선수로는 최초로 국가대표팀에 뽑혀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못 뛰는 비운의 일등 공신 발라크도 구동독 출신. 99년 대표로 발탁되기 전까지 비주류로 설움도 받았으나, 이번 대회서 3골 4어시스트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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