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시간여행'/메리 폽 어즈번 지음ㆍ살 머도카 그림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 마법의 융단을 타고 까마득한 과거로 돌아가보고 싶은 꿈을 꾸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6천5백만 년 전으로 돌아가 공룡의 목덜미를 만져보는 꿈일 수도 있고 빙하시대의 칼이빨호랑이와 마주치는 꿈일 수도 있다.
‘마법의 시간 여행’은 미국 작가가 잭과 애니 남매를 주인공으로 세계의 여러 곳과 역사속의 현장, 미래의 세계로까지 안내하는 연작 모험동화집.
미국에서 92년 첫 출간된 후 선풍적 인기를 끌어 26번째 이야기 ‘안녕, 고릴라’가 7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1~8권이 우선 번역돼 나왔다. 공룡, 흑기사, 서기 2031년의 달 기지, 아마존, 미라 등의 주제로 책장을 여는 순간 주인공 남매의 손을 잡고 함께 멀리 시간 여행을 떠나게 해준다. 책 속의 주인공들도 책장을 넘기다가 마법의 시간으로 빨려들어간다.
잭 남매가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가 마주하는 세계는 생생하다. ‘거대한 공룡은 애니의 머리 위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팔을 흔들며 튜바 소리 같은 굉음을 냈습니다.’
남매의 모험은 한 치 앞을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쥬라기 공원’처럼 급박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이 유쾌한 모험 속으로 뛰어든 남매들 앞에 공룡들은 천진난만하게 목련꽃잎을 뜯어먹고 있는 중이니까.
1권 ‘높이 날아라, 프테라노돈!’에서 잭과 애니는 땅을 쿵쾅거리며 돌아다니는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만나기도 하고 프레라노돈의 날개를 타고 하늘 높이 날기도 한다.
어린이 독자들이 모험 속으로 빠져들면서 자연스레 공부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안겨주는 책이다.
쉽고 간결하며 잘 읽힌다. 잭과 애니가 모험의 세계 속에서 메모를 하며 배워가는 태도, 자연에 대한 사랑에 눈 떠가는 과정도 눈여겨볼만하다.
원제는 ‘마법의 오두막집’(Magic Tree House). 초등학교 저학년용.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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