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노래, 1970를 풍미했던 남진의 ‘님과 함께’다.30년이 넘도록 인기를 잃지 않고 있는 장수곡. 너무나 익숙해 변형을 생각하기 힘들었던 이 노래를 새롭게 리메이크 한 이들이 있다.
7월5일 데뷔 음반을 발매하는 5인조 칠리 블루다. 3년전 군 문선대에서 만난 고진오(드럼) 김동복(베이스)을 중심으로 이승주(보컬) 지광현(기타) 심영재(키보드)가 오디션을 통해 뭉쳤다.
칠리 블루의 ‘님과 함께’는 음반이 나오기도 전에 방송을 많이 타 벌써 아는 사람들이 많다. 월드컵 기간 중에는 거리 공연을 통해서도 적지 않은 인기를 모았다. 워낙 알려진 곡이기도 하지만 칠리 블루의 리메이크가 제법 매력적인 탓이다.
칠리 블루가 다시 부른 ‘님과 함께’는 신바람이 넘친다. 남진의 ‘님과 함께’가 어느 정도 무게를 잡는데 비해 아예 노골적으로 내지르는 식이다.
요란한 전자 기타로 시작해 빠른 랩이 곁들여지고 보컬은 마치 복고 영화의 주인공이 부르는 것처럼 약간은 과장되어 있다.
재미있을 뿐더러 한번만 들어도 기억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다. 원곡을 부른 남진도 이들의 리메이크에 만족해 했고 함께 방송에 출연할 계획도 추진중이다.
하지만 칠리 블루는 ‘님과 함께’ 만을 계속 부를 생각은 없다. “‘님과 함께’는 밴드를 결성할 때부터 애창곡이었다. 덕분에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으니 이제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본격적으로 내보이겠다”고 한다.
칠리 블루가 하고 싶은 음악은 모던 록. 고추를 뜻하는 칠리와 푸른 색을 뜻하는 블루라는 이름처럼 ‘반전’ 등의 노래는 발랄함과 경쾌함을, ‘님과 함께’의 후속곡으로 최근 방송을 타기 시작한 록 발라드 ‘레이니 데이’ 같은 노래에는 우울함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활동은 물론 라이브로 한다. 그 동안 유명 가수 콘서트의 객원 가수로 꾸준히 무대에 서왔을 뿐더러 최근 수만여명이 모인 월드컵 거리 공연을 통해 라이브의 맛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7,8월에는 전국 순회 공연도 계획 중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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