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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약물복용 헛소문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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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약물복용 헛소문 소동

입력
2002.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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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선수들의 약물복용이 드러나 한국팀이 요코하마에 가게 됐다.”27일 낮 이 소문으로 전국이 한때 발칵 뒤집혔다. 도심에서 “만세!”하는 환성이 터져 나오고, 학교 교실마다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 퍼졌다.

특히 서울대병원 등의 환자들도 환호하고 서울 인사동과 남대문시장 등에서는 행인끼리 껴안고 뛰는 축제판까지 벌어졌으며, 언론사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에는 확인전화가 쇄도했다.

소동은 이날 오전 야후 게시판에 ‘독일의 발라크 등 선수 3명이 약물복용 혐의를 받고 있다’는 글이 통신뉴스를 인용한 형식으로 오른 게 발단이 됐다.

더구나 정오부터 시작된 SBS파워FM(107.㎒) ‘최화정의 파워타임’의 진행자 최화정씨가 “독일팀의 약물복용으로 우리팀이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는 핸드펀 메시지가 왔다”고 말하면서 소동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를 전해들은 FIFA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www.fifa.com)에 ‘사실무근’이라는 긴급메시지를 올린데 이어 오후 5시에는 일본에서 기자회견까지 갖고 “독일 선수들에 대한 도핑테스트 결과는 모두 음성”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현재 이밖에도 인터넷 상에는 ‘한국-이탈리아전 주심 모레노 심판이 이탈리아 마피아에게 살해됐다’, ‘독일팀이 일본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클로제만 살았다’는 등의 황당한 유언비어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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