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진출로 자부심이 부쩍 높아진 요즘, 색다른 한식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신사동의 퓨전레스토랑 ‘카페드꼬레’는 일상으로 먹는 한식을 세련된 외식으로 업그레이드했다.문을 연 지 2년 반. 최근 퓨전레스토랑의 퇴조기미와는 달리 이 곳이 계속해서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역시 맛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된장과 참깨 드레싱의 루콜라샐러드, 간장소스의 파스타 등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끄는 메뉴들은 산뜻하면서도 조화로운 맛을 낸다.
새로운 레시피를 하나 내 놓을 때마다 주방에서 한달 이상 실험과 검증을 거친 결과이다.
이 곳에서의 식사는 디자이너이기도 한 주인의 인테리어 감각을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개화기 사진으로 장식된 벽면, 고리짝을 활용한 세면대 등 전통과 현대의 만남으로 꾸몄다.
메뉴는 전채 샐러드, 해산물요리, 면, 일품요리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 따로따로 주문할 수 도 있고 샐러드에서 후식까지 나오는 코스로 주문할 수 도 있다.
샐러드로 시작되는 코스요리는 한식의 즐거운 변신을 만나게 한다. 사실 갖가지 양념과 재료가 어우러진 한식에 새로움을 가미하기는 쉽지 않다.
고심 끝에 나온 레시피는 때로는 새로운 미각으로 혀를 즐겁게 하기도 하고 평범한 밑반찬과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이 고르곤졸라 치즈를 넣은 배샐러드, 구절판, 칠리불고기 등이다. 샐러드는 상큼하면서도 고소하다.
마요네즈 참깨를 기본으로 한 드레싱에 된장이 살짝 들어간 것이 장맛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을 낚아챈다.
구절판은 밀전병대신 얇게 전 무를 초에 절여 내놓았다. 여러가지 야채와 가래떡을 넣은 칠리불고기는 칠리소스와 고추장으로 양념을 해 은근히 맵다.
이밖에 잡채나 전, 비빔밥 등은 원전에 충실한 편. (02) 511-2414
배샐러드 1만8,000원, 잡채 1만8,000원, 칠리불고기 2만6,000원, 코스요리 4만5,000~7만5,000원
맛★★★☆ 분위기★★★★☆ 서비스 ★★★
김동선기자
wee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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