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잇따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27일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 양당이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한나라당은 “일부 언론의 편파 보도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비판적 언론사와 기자를 아예 뿌리뽑겠다는 발상 ”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6일 문화방송을 상대로 3억원, 신동아 오마이뉴스 일요시사 발행인과 기자 등 10명을 상대로 모두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문화방송에 대해서는 5월 방영한 ‘국민참여 경선제’ 프로그램이 대선후보 경선과정을 ‘대의명분에 떠밀려 마지못해 경선을 실시했다’고 지적하는 등의 왜곡 보도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신동아 등에 대해서는 ‘1997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측이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했다’는 보도를 문제삼았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 후보를 비난하는 칼럼을 한겨레 신문에 실은 언론인 정경희(鄭璟喜)씨에 대해서도 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한나라당이 신종 언론탄압이라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소송에 매달리는 것은 이 후보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설(說)의 확산을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당 지도부도 이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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