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선진 7개국 및 러시아(G8)는 26일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정식 회원국 지위를 부여하고 2006년 회의를 러시아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러시아는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조건부로 참여키로 한 데 이어 자본주의 부국의 배타적 클럽에도 가입함으로써 서방진영의 지도적 국가로서 명실상부한 지위를 확보했다.
G8 정상회의 의장국인 캐나다 정부는 성명을 발표하고 “G8은 러시아가 2006년 의장국을 맡아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세계는 변화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우리 모두가 처한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이날 결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취임 후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눈부신 경제 및 민주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1997년부터 G8 정상회의에 참가해왔으나, 정치대화에 참석할 뿐 경제관련 회의에는 배제됐다.
성명은 러시아의 정식회원 지위가 언제부터 발효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일본 정부 고위관리는 “내년 정상회의부터는 러시아가 경제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이로써 선진국 정상간 대화체가 완전한 G8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결정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외교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 개가”라면서 핵감축협정 체결과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폐기, 대 테러전쟁에 협력한 데 대해 미국이 부여한 반대급부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8개국 정상들은 또 이날 러시아내에 남아있는 핵물질 등 대량살상무기 폐기를 위해 공동노력하는 ‘G8 글로벌 파트너십’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러시아내에 플루토늄 등 핵폐기를 위한 국제기구를 설립하고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G8은 이와함께 육해공 수송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교통안보에 관한 G8행동계획’을 채택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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