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거리응원장을 붉게 물들인 응원객 세 명중 두 명은 여자라고 할 정도로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에 뜨거운 열기를 보탰던 여성들이 7월 첫 주엔 미래사회를 여는 주역으로 또 한번 신명의 장을 연출한다.월드컵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평등세상을 향한 여성들의 꿈을 담은 범국민적인 여성축제 ‘제 7회 여성주간’이 7월 1~7일 전국 각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여성의 힘! 국가경쟁력의 시작입니다’라는 주제아래 개최되는 이번 여성주간은 미래를 여는 여성의 힘을 보여주는 다양한 행사와 공연, 사진전, 세미나 등으로 꾸며진다.
또 국내서는 최초로 여성주간 기념우표도 7월 1일을 기해 발행되며 양성평등한 사회를 표현한 기발한 설치미술작품을 싣고 달리면서 여성부 주요 여성정책들을 홍보하는 7호선 여성문화열차 ‘Women-Metro’가 26일부터 하루 6회 운영중이다.
여성 및 여성동반 가족에 한해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 등 4대궁을 무료개방하는 행사가 마련돼있으며 여성주간 노랫말 공모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여성주간 기념노래 ‘아!, 여성이여’(작사 김옥애, 작곡 이상훈, 노래 박혜경)도 발표된다.
또 국내외 여성경제계인사 3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행사도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성은 여성부 공보관은 “월드컵으로 확인된 여성의 능동적인 사회참여 열기가 이번 여성주간을 통해 더욱 확장되고 궁극적으로는 평등한 미래사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행사취지를 밝혔다.
▼행사1. 타러갑시다
여성문화열차 ‘Women- Metro’는 평등 인권 인력개발 등 주요 여성정책을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한 남녀평등문화의 확산을 도모하기위해 마련한 것.
여성부는 지하철 7호선 열차 한 대(8칸)를 통째로 여성문화열차로 꾸며 8월 31일까지 운행키로 해 서울의 또 다른 명물 볼거리를 선사한다.
2칸 내외부에는 설치미술작품이, 나머지 6칸에는 주요 여성정책을 담은 독특한 디자인의 광고판이 설치됐다.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행주와 앞치마 등을 지하철 칸에 끌어들인 작가 조미영씨의 설치미술작품 ‘부엌에 관한 즐거운 상상’, 대형시계를 소재로 한 작가 방효정씨의 설치작품 ‘여성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간의 기록’은 우리 사회의 성 역할에 대한 문제제기는 물론 21세기여성의 역할과 위상을 생각해보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다.
▼행사2. 보러갑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관람행사도 다채롭다.
문화재청은 7월 3일 경복궁과 덕수궁 창경궁 종묘 등 4개궁을 여성과 여성을 동반한 가족에 한해 무료 개방하며 서울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강동구 거주여성을 대상으로 여성주간 전기간에 걸쳐 선사유적지에 무료개장을 실시한다.
또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7월 4일 상담소 2층 강당에서 ‘우리 평등한 세상에서 살래?’라는 내용의 호주제 폐지홍보 영화 시사회를 갖는다. 시사회가 끝난후에는 명동성당까지 가두 홍보캠페인에도 나설 예정.
국가보훈협회는 7월 2~14일 서울조달문화관에서 제 2회 아시아여성 미술초대전을 개최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여성미술가들의 ‘아시아에서 여자로 사는 것’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여성의 삶의 족적을 되짚어보는 뜻깊은 사진전도 마련된다. 여성주간내내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지하보도에서 열리는 ‘한국의 여성발전 30년사’ 사진전이다.
1970년이후 여성의 변천사를 통해 당대의 생활상까지 되살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16개 시ㆍ도와 중앙부처,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평등가족 한마당’ ‘현대ㆍ전통 예술공연’ ‘한마음 가족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여성과 남성을 그리고 우리를 되새겨보는 기회로는 그만이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