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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겐 서비스·은행에겐 생산성…공과금 '무인납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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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겐 서비스·은행에겐 생산성…공과금 '무인납부' 확산

입력
2002.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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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금 납부 시간을 줄여라.’은행 창구가 가장 혼잡한 시간은 월말의 토요일. 아파트 관리비나 전기요금, 세금 따위의 각종 공과금을 모았다가 내려는 고객들 때문에 주택가에 인접한 은행지점들은 언제나 북새통이다. 금융권이 주5일 근무제 실시를 앞두고 창구혼잡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공과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공과금 고지서를 계좌번호와 함께 봉투에 넣어내면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간편서비스부터 아파트관리비 신용카드 결제까지 서비스의 내용도 다양하다. 고객에겐 보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은행 입장에선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드는 업무를 줄여 생산성을 높여보겠다는 포석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공과금 수납 업무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는 ‘무인 공과금 수납기’를 개발해 서울 역촌동지점 등 4개 점포에서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고객이 무인수납기에 카드나 통장 마그네틱을 통과시키거나 터치스크린만 두드려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수납기가 알아서 공과금 납부처리를 해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연간 공과금 수납건수는 약 8,500만건으로, 평균 수납원가는 620원이지만, 은행이 받는 수수료는 120~140원에 불과해 건당 500원씩 손해보고 있다”며 “수납기를 통한 공과금납부가 확산될 경우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공과금 납부로 고객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고객이 공과금 금액을 기재한 서비스 신청서와 고지서를 봉투에 담아 수납기계에 넣고 접수증을 받아가면 일과 뒤에 직원들이 처리해 주는 ‘FINE 공과금 수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국민은행을 필두로 조흥, 외환, 신한은행 등이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전국 각 지점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태. 한미은행은 아파트관리비를 신용카드로 자동결제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한미은행과 가맹점계약을 체결하면 입주민이 한미은행 카드로 언제든지 관리비를 자동납부할 수 있는 방식. 이밖에 인터넷뱅킹을 통한 공과금납부서비스도 꾸준히 분야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조흥은행은 카드, 우유, 신문, 통신요금 및 각종 회비 등 지로번호가 있는 모든 지로용지를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납부할 수 있는 ‘인터넷 지로 고지서 납부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고객이 인터넷으로 지로에 적혀 있는 지로번호 및 납부자 정보를 입력하면 고객계좌에서 납부기관의 계좌로 자동이체하는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아파트관리비를 인터넷뱅킹을 통해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고 있고 서울은행은 국세나 지방세뿐 아니라 대학등록금이나 각종 지로고지서의 납부를 인터넷뱅킹을 통해 처리해준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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