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사업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 해야 합니다. 그 기업이 어떻게 무슨 기술로 이익을 내는 지도 모르고 하는 투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굿모닝투자신탁운용 조민건(37) 주식운용팀장은 종목을 고르기 전에 해당 기업을 ‘이해’하라고 강조한다. 기업이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모델을 상식적으로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때 투자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그는 경영자를 중요시한다. “경영자가 경영내용을 공시 등을 통해 투명하게 알리는 지, 주주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면 그 기업의 주가가 보입니다. 회사가 실제 수익을 창출할 만한 사업분야를 추구하는 지 여부도 경영자의 비전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죠.” 조 팀장은 그래서 펀드 편입 종목을 결정할 때 기업탐방은 물론 경영자를 직접 만나 회사현황을 파악하려는 수고를 늘 마다하지 않고 있다.
1991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곧바로 하나은행 신탁증권부에 입사, 펀드매니저 생활을 시작했다. 99년까지 하나은행에서 주식, 채권운용과 은행자금운용 등 다양한 경험을 거쳐 삼성투신운용에 잠시 몸을 담았다 지난해 10월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11년간의 펀드매니저 생활을 하면서 조 팀장은 늘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좋은 기업을 발굴해서 장기투자를 하는 게 제대로 된 투자”라는 그는 “국내 펀드라는 게 길어야 설정기간이 1년인 현실에서 사실 장기투자 하기는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 팀장은 그러나 “국내 증시와 금융시장도 많이 바뀌고 있으니 곧 가능할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장기 가치투자야 말로 결국엔 돈을 벌어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황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던 그도 최근 급락은 과민반응이라며 국내 장세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수급불안으로 조정을 보이던 증시에 한꺼번에 과도하게 반영되며 투매를 불러온 결과입니다. 국내 펀더멘털(경제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고,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들이 매도를 줄이며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형국이죠. 미국 증시가 방향성을 찾는다면 연말쯤에는 기대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 팀장은 “어쩌면 지금이 저가메리트가 가장 크게 부각되는 시점일 수 있다”며 “여유돈을 갖고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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