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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념품시장 '한숨'…특수 '실종' 재고만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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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념품시장 '한숨'…특수 '실종' 재고만 쌓여

입력
2002.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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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월드컵 열기도 월드컵 기념품 시장에는 전해지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휘장을 사용한 월드컵 기념품 판매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며 ‘참패’를 면치 못했다.2002 한ㆍ일 월드컵에서 국내 FIFA 휘장권 대행사는 코오롱TNS. 티셔츠를 비롯한 각종 의류, 두건, 열쇠고리, 뱃지 등 수백종의 기념품을 출시하며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지만 요즘은 넘쳐나는 재고에 한숨만 내쉴 뿐이다.

가장 판매가 부진했던 품목은 티셔츠류. ‘레드’ 열풍이 전국적으로 몰아쳤지만 물량 중 붉은 색 티셔츠는 5% 가량에 불과해 매출로 연결시키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흰색 티셔츠의 경우 거의 팔리지 않아 시가로 1,000억원 이상이 재고로 남아있는 상태다.

당초 기대했던 ‘중국 특수’도 아예 없었다. 코오롱TNS 관계자는 “유럽 관광객들은 일본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구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며 “중국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판매한 것은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직접 FIFA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국팀이 선전을 거듭하면서 최고 1,700만원에 달하는 골든볼이 수십 개나 팔려나가는 등 막판 매출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당초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붐이 계속 이어진다면 재고 물건 판매가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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