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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어제는 혈맹…내일은 적…한국, 6·25참전국 터키와 얄궂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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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어제는 혈맹…내일은 적…한국, 6·25참전국 터키와 얄궂은 대결

입력
2002.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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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맹은 혈맹, 승부는 승부.’ 2002한일 월드컵서 이변의 역사를 함께 썼던 동반자 한국과 터키가 3위 자리를 놓고 얄궂은 운명의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1954년 스위스월드컵서 한 차례 격돌한 적이 있는 한국과 터키는 48년만인 이번 월드컵서 나란히 4강 신화를 일궈내 세계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혈맹 관계인 두 나라는 한때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터키가 조별예선 브라질전서 김영주 주심의 오심이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며 한국을 원망한 것.

결국 한국팬들이 터키_중국전에서 터키를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계기가 됐고 중국인들이 격분, 중국언론이 한국의 4강 진출을 폄하하는 편파보도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중국인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사실상 홈 경기로 생각했는데 수많은 치우미에도 불구하고 한국팬들이 극성적으로 터키를 응원하는 바람에 중국이 0_3으로 패하게 됐다는 오해를 낳은 것이다.

두 나라는 4강 신화의 종지부를 승리로 매듭짓고 싶어한다.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으로서 ‘동아시아발 돌풍’과 ‘유럽변방의 태풍대결’이라는 점에서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역대 전적서 한국이 1무2패로 뒤져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셰놀 귀네슈 감독의 지략싸움도 볼 거리다. 감독들의 무덤인 월드컵서 나란히 4강 신화를 이뤄낸 두 감독은 자국 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로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항상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는 히딩크 감독은 내심 인간적인 고민이 있다. 솔직히 지고 싶지 않지만 지금까지 단 1분도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한 김병지 윤정환 최태욱 등 6명의 태극전사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 아니면 기존 멤버 중심으로 최강의 전력으로 터키와 맞설 것이가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 그리고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는 등 스타일이 비슷해 두 나라 대결은 진정한 이변의 주인공인지를 가리는 무대로 흥미를 끌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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